[정치타임뉴스=신종철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의 뇌물공여 혐의를 가리는 재판이 증인의 오락가락하는 진술로 혼선을 빚었다. 주인공은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인 최순실씨가 추천해 차관 자리에 오른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다.
김 전 차관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 등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에 대한 제 37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 재판 내내 오락가락하는 진술로 일관해 재판부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는 최 씨를 인지한 시점에 대해서 특검 조사나 다른 재판때와 다르게 진술했다. 그동안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추천으로 지난 2014년 2월 최 씨를 만났다고 진술했으나 법정에서는 2013년 12월에 처음 만났다고 밝혔다.
변호인단이 "증인이 제대로 말했는데 특검이 오해한 것이냐, 아니면 증인이 사실과 다르게 말한 것이냐"고 묻자 "사실과 다르게 말했다"고 허위진술임을 실토했다.
허위진술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최순실과 김기춘이 서로 알고 있지 않을까라고 해서 였다는 다소 궁색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에 의문을 품은 변호인단이“특검 조사시 검찰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최 씨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주력했는데 이에 대한 진술을 받아내기 위한 의도에 편승해 (선처받기 위해) 허위 진술을 한 것인가”라고 묻자 “그건 아니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재판부가 "그 둘의 관계를 드러낸다고 해서 (증인에게) 달라지는게 있느냐"며 재차 질의하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다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라는 다소 모호한 답변을 내놓는 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또 삼성이 대한승마협회를 맡은 시점에 대해서도 지난 2014년 9월로 증언해 2014년 12월 또는 2015년 1월에 알았다고 진술했던 다른 재판과 차이를 보였다.
김 전 차관은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삼성이 회장사를 맡는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깜짝 놀랐다고 진술해 왔으나 정 전 비서관은 당시 김 전 차관과 통화한 기억이 없다고 진술하는 등 진술의 신빙성도 의문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전 차관은 삼성의 승마지원 관련한 진술도 계속 엇갈렸다. 이 날 재판에서도 앞선 진술에서는 1월9일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삼성이 최 씨의 딸 정유라 때문에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는다고 언급했다가 뒤에 가서는 최 씨 때문에 삼성이 승마협회를 맡는다고 생각한 시점이 1월 이후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승마 지원 성격에 대해서도 특검 조서때와 다른 진술을 내놓았다. 2015년 코어스포츠를 통한 지원이 정 씨만을 위한 것이었고 다른 선수들에 대한 지원 이야기는 2016년 1월에 들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그는 진술한 특검 조서에는 2015년 11월에 삼성이 독일 전지훈련에 추가로 선수를 보내는 것이 최 씨가 거부했다는 내용이 나와 상이한 점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그는 "조서는 모르겠고 내가 이야기를 들은 것은 1월이다"며 막무가내식으로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직접 연락해 정 씨를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했다고 증언한 내용도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 전 차관은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에게 이를 들었다고 밝혔으나 이를 입증할 증거는 증인은 없는 상황이다.
그는 "박 전 사장과 통화하며 수첩에 'VIP(대통령) 이재용 부회장 정유연 올림픽 진출 지원 요청'이라고 기재했지만 수첩을 택시에 두고 내렸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수첩이 없는 상황에서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 의문이 들수 밖에 없다.
또 수첩 관련 진술이 없다가 갑자기 등장한 점과 직접 연락이 왔다고 하다가 통화였던 것 같다는 느낌이라고 하는 등 기억이 확실치 않은 점이 드러난 상황이어서 이러한 의문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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