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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신천지 둘러싸고 개신교계 이단 논쟁 혼선

[기자수첩] 신천지 둘러싸고 개신교계 이단 논쟁 혼선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최근 개신교계가 신흥교단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이하 신천지)의 등장으로 때 아닌 이단 논쟁에 휩싸여 있어 주목된다.

CBS와 국민일보 등 일부 개신교 언론과 기성 교회에서는 신천지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신천지만을 대상으로 한 ‘반대 운동’을 연중행사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단 규정을 둘러싼 기성 교회와 교단 측의 입장이 서로 엇갈리는데다 이단 규정에 대한 명확한 기준에 대해서도 논란이 야기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 신천지 비난의 선봉에 서있는 진용식, 신현욱 씨 등 ‘이단 연구가’들에 대해 오히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가 지난 4월 ‘이단성이 심각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 점이 눈에 띈다.

이에 이들 ‘이단 연구가’들은 한기총 조사를 거부하고 있으며 신천지를 공격하는 일부 개신교 언론에서는 이들을 옹호하기 위해 한기총을 비난하고 나서는 등 교계 내부가 이단 규정을 둘러싸고 복잡한 구도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들 ‘이단 연구가’들에 대해서는 지난 3월 제13회 기독언론포럼에서도 “자칭 이단연구가들의 전횡(專橫)을 그대로 두고 보아서는 안 된다. 이들 대부분이 자기가 과거 소속돼 있던 종파의 공격수로 등장해 이단 전문가로 행세하고 있다”고 비판해 교계 내부의 입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이와 관련 신천지 교단 비난에 앞장서고 있는 국민일보의 모체인 여의도순복음교회 역시 지난 1980년대까지 기성교회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됐다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더욱이 1990년대 말까지 조용기 담임목사가 2000년 전 지구종말론을 주장했다는 사실이 최근 재부각되면서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여전히 이단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드러냈다.

한기총 역시 한국교회연합과 분리되면서 서로를 이단으로 규정하며 공격하는 등 개신교계의 이단 규정에 대한 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이단 규정이 기성 교회 및 교단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상대 교단과 신흥 교단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현 교계의 이단 규정을 둘러싼 복잡한 논의구조가 대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종교학자 장석만 박사(종교문화비평학회장)는 최근 주간지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정통과 이단을 가르는 것은 궁극적으로 권력의 크기다. 이단도 힘을 가지면 정통이 된다. 기독교도 처음엔 유대교 안의 이단 분파였다”며 현 교계에서 이뤄지는 이단 규정의 현주소를 짚어내 눈길을 끌었다.

홍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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