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대전시의회 본회의장이 정적에 휩싸였다. 강제추행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송활섭 의원의 제명안이 단 1표 차로 부결된 순간이었다. ‘가결은 기정사실’이라는 낙관은 산산조각 났고, 의원들의 표정은 굳어졌다. 찬성 13표, 반대 5표, 무효 2표. 법정 요건까지 단 한 표가 모자랐다. 결과는 의외였지만, 놀랍지 않았다. 정치적 셈법이 작동할 여지가 충분했기 때문이다. 일부 의원들은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반대표를 행사했다는 말이 회의장을 떠돌았다. 피해자의 눈물보다 ‘내 정치’가 더 소중했던 것이다. 문제는 부결 이후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깊은 유감"이라는 성명을 냈다. 하지만 18석을 가진 다수당이 제명안을 지키지 못한 상황에서 ‘유감’ 두 글자는 변명조차 되지 못한다. 시민들은 이미 알고 있다. 누가 반대표를 던졌는지, 누가 기권했는지, 그리고 누가 피해자 대신 동료 정치인의 손을 들어줬는지를. 송활섭 제명 부결은 특정 의원의 문제가 아니다. 시민의 신뢰를 배신한 집단적 무책임이자, 정치가 최소한의 도덕성마저 내던진 사건이다. 시의회는 피해자에게, 그리고 시민들에게 고개 숙이지 않았다. 이제 심판은 시민의 몫이다. 내년 선거에서 이 배신의 대가는 반드시 정치적 결과로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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