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민 칼럼니스트]
[타임뉴스= 박승민 칼럼]
“진실이 이단으로 규탄되는 시대" —
그 문장을 떠올릴 때마다 나는, 한 시민이 확성기 앞에서 던진 목소리의 진폭을 떠올린다.
그는 공무원의 폭력도, 군중의 선동도 없었다. 다만 한 사람의 항의,
그리고 그 항의가 ‘소음’으로 번역된 한 시대의 법정이었다.
경찰은 측정기를 들고 서 있었다.
수치로는 평균 65데시벨, 최고 76데시벨이었다.
그 수치 안에 양심의 떨림이 있었고, 공포의 증거는 없었다.
그러나 법정은 이 음량을 “폭행"으로 읽었다.
진실은 그때부터 피고가 되었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했지만
오늘 우리는 이렇게 고쳐야 하는지도 모른다.
“나는 의심한다, 고로 숨쉰다."
진실은 고요한 확신이 아니라, 끝없는 의심과 자각의 과정에서 자라난다.
한 개인이 마이크를 잡고 사회의 균열을 드러내는 순간,
그 사회가 그를 범죄자로 만든다면
이미 소음의 원천은 확성기가 아니라 침묵 그 자체일 것이다.
태안의 법정이 이 사건을 단순한 소음 문제가 아니라
표현의 자유의 경계로 다뤄주기를 바란다.
진실은 언제나 약자의 편에 있지 않다.
다만 진실을 끝내 외면하지 않은 사람의 편에 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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