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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유리본원사 현담 규보 기고] 붉은 말의 해, 속도보다 방향이다

소백산 유리본원사 현담 규보 합장 [현담 규보 Sibang3@naver.com]
붉은 말의 해, 속도보다 방향이다


혼란은 늘 먼저 오고, 깨달음은 언제나 한 박자 늦게 찾아온다.

지난해 우리는 말이 앞섰고, 분노는 생각보다 빨랐다.
옳음을 주장했지만 서로의 마음을 살피는 데에는 인색한 시간을 보냈다.

정치는 갈라졌고 경제는 숨이 가빴다.
그 사이 백성의 마음에는 말하지 못한 한숨이 켜켜이 쌓였다.

그러나 부처님 법은 말한다.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은 반드시 온다고.
새해에는 힘으로 이기려 하지 말고,
옳음만으로 설득하려 하지 말며,
먼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정치가 시작되기를 바란다.

국민을 위한다는 말보다
국민의 말을 듣는 침묵이 많아지고,성장이라는 구호보다
삶을 지켜 주는 책임이 앞서기를 바란다.

불자들은 세상의 분노에 함께 소리치기보다 세상이 기댈 수 있는 고요한 등불이 되어 주어야 한다.

정치인은 승리자가 되려 하기보다,
이 시대가 짊어진 부채를 대신 감당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비난보다 이해를,
포기보다 인내를 선택할 때 이 나라는 다시 숨을 고를 수 있을 것이다.

丙午年,
붉은 말의 해는
달리기만 하는 해가 아니라
속도를 잠시 늦추고
방향을 바로 세우는 해가 되어야 한다.

마음이 바로 서면 길은 스스로 열리고,
인연을 존중하면 복덕은 저절로 따른다.

이 해가 갈라진 마음을 잇는 해가 되기를,
말보다 삶이 앞서는 해가 되기를,
모든 가정과 이 나라에 조용한 회복과 따뜻한 희망이 깃들기를 바란다.

아울러 모든 이에게 福과 慧가 날로 증장하시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한다.

소백산 유리본원사
현담 규보 합장

[현담 규보 Sibang3@naver.com]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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