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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은 나이를 모른다!

관절염은 나이를 모른다!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관절염’이라는 단어를 ‘노인층’과 함께 떠올리는 건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관절염이 노인성 질환의 대명사로 잘 알려져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젊은층에서도 관절염이 빈번하게 진단되고 있다.



특히 젊은층의 경우 관절염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단순 통증 정도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젊다고 해서 삐걱거리기 시작한 관절 통증을 가볍게 여겼다가는 큰 ‘화(禍)’를 부를 수 있다. 특히 대표적인 염증성 관절염인 류마티스 관절염과 강직성 척추염은 주로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젊은층에서 발생하는 관절염의 종류와 치료법에 대해 을지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임미경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젊은층의 관절 통증, 남녀 간의 원인도 각각

젊은층에서 나타나는 관절 통증의 경우 남성과 여성의 발병 원인이 각기 다르다. 이는 대부분 남성과 여성의 생활습관 및 생활방식의 차이로 인해 나타나게 된다.

여성의 경우 관절 통증이 나타나는 가장 큰 원인은 다이어트다. 남성에 비해 여성은 다이어트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므로 과도하게 음식섭취를 제한하는 편이다. 또한 남성과 비교했을 때 여성은 운동 부족과 함께 근력도 약한 편인데, 다이어트로 음식섭취를 제한하면 영양불균형의 상태가 되면서 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원인으로는 젊은 여성들이 즐겨 신는 ‘하이힐’ 때문이다. 하이힐은 적은 면적으로 몸을 지탱하기 때문에 몸의 균형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한다. 오랫동안 착용할 경우에는 꾸준히 발목과 척추에 무리를 주어 관절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스포츠를 즐기는 비율이 더 높아 잦은 외상으로 인해 관절에 통증이 잘 발생한다. 과격한 운동으로 지속적으로 무릎 등에 충격을 받게 되면 무릎 연골 손상을 불러와 스포츠 손상으로 인해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원인으로는 ‘흡연’을 꼽을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보다 류마티스 관절염에 노출될 확률이 약 3배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을지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임미경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질환인 만큼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흡연을 하게 되면 신체의 면역력이 쉽게 떨어지기 때문에 면역질환에 노출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잘못된 습관을 꾸준히 유지할 경우 외상이 반복되면서 무릎 연골이 약해져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비만인 경우에도 무릎 관절에 무리를 주면서 관절염이 발병할 수 있다.

☞ 증상은 비슷비슷한데… 치료방법도 비슷할까?

관절에 문제가 있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100여 가지나 된다. 그 중에서 젊은층에서 잘 발병하는 대표적인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이라고도 불리는 골관절염과 강직성 척추염, 류마티스 관절염 등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들은 일반적으로 관절부위에 열감이 있고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느껴지는 등 모두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치료 방법이나 예후가 각기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진단을 내리는 것이 치료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 퇴행성 관절염 (골관절염)

퇴행성 관절염은 과거에는 단순히 노화로 인한 질병으로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연령, 유전적 성향, 비만, 관절의 모양, 호르몬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체로 체중 부하를 가장 많이 받는 무릎이나 고관절, 척추 등에서 흔히 발견되며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골절 등 손상을 입은 경우에도 발생한다. 예를 들어 발레리나는 발목에, 버스 운전사와 야구선수는 어깨와 팔꿈치에, 장거리 육상 선수는 무릎에 잘 생긴다. 비만증이 있는 경우는 정상인에서보다 약 2배 정도로 발생률이 높다고 하며 이때는 주로 체중 부하 관절에 나타난다.

중년 이후에는 나이가 많을수록, 그리고 여성에게서 더 심하게 나타나며 가족력과 관계가 있는 경우가 많다. 관절을 오래 사용하고 난 뒤에 발생하므로 대개 저녁시간이나 잠자기 전에 통증을 호소한다.

▶ 강직성 척추염

젊은이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관절염의 뚜렷한 예로 강직성 척추염을 들 수 있다. 류마티스 질환의 일종인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생기면서 점점 굳어져서 움직임이 둔해지는 병’이다. 초기 증세는 관절 근처에 통증을 동반하는 염증이며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나타나는 관절통과는 달리 발꿈치아래, 발가락, 무릎 주위 등에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강직성 척추염은 인구 천 명당 1명이 발병할 만큼 비교적 흔한 병으로, 대부분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남성에게서 발병하며 별다른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30대 이후로도 경직이 계속 진행되어 허리가 눈에 띄게 곱아들게 된다. 때문에 젊은 나이의 남자들이 허리 통증과 뻣뻣함으로 인해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지고 운동에 의해서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에는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강직성 척추염은 오랫동안 약물 치료를 해야 하며, 환자의 자세를 바로 서게 하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 류마티스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염 중 가장 심하고 자칫 심각한 변형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다.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잡아먹어야 할 백혈구가 정상적인 신체 조직을 공격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관절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기 때문에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100명 중 1명 꼴로 나타날 만큼 흔한 질병이며 특히 30~50대 여성에게서 많이 발병한다. 흔히 손, 팔목, 발과 같은 작은 관절이 붓고 아프면서 특히 아침에 잠에서 깨어날 때 관절이 뻣뻣하고 한참 활동하여 움직이면 다소 부드러워지는 것이 특징이다.

을지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임미경 교수는 “치료효과가 증명되지 않은 민간요법의 약물이나 스테로이드의 남용을 피해야 한다”고 충고하며 “그 이유는 스테로이드에 대한 의존성이 생겨 약의 중단이 어려워지고 약물부작용에 의한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통증의 완화만 가능했던 과거의 약물 치료와 달리 최근의 치료 약물들은 병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고, 진통제나 스테로이드보다 장기간 사용에도 보다 안전하다. 지금도 신약의 개발이 가장 활발하며, 질병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는 건강하고 행복한 환자의 삶을 보장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젊은 나이에 발병한 경우 더욱더 적극적인 치료를 권하고 있다.

☞ 관절 통증, 무심코 지나치면 큰코다친다!

젊은 층의 경우 관절에 이상을 느끼더라도 참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또 관절염 보다는 근육통을 의심해 ‘저절로 낫겠지’ 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기 쉽다. 하지만 통증을 느끼고 4~5일 뒤에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근육통보다는 관절염이 발병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바로 병원을 찾아 치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관절염 치료는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잘 견디도록 단련시키는 물리치료와 증상에 따른 약물치료가 있다. 이러한 치료들의 목표는 한마디로 ‘삶의 질 향상’이다. 즉, 완치가 목표가 아니라 병의 진행 속도를 더디게 하고 운동 기능을 향상시켜 통증 없이 생활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치료는 관절 보호, 체중 감량, 운동요법, 약물요법과 외과적 수술이 있는데 병의 중증도와 부위, 증상, 동반 질환, 나이, 직업과 일상활동 등을 고려하여 환자 각각에 따른 치료 계획을 세운다.

을지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임미경 교수는 “관절을 혹사키거나 반복적인 동작은 피하고 만약 손상된 관절에 무리한 힘이 계속적으로 가해진다면 관절 보호를 위하여 보조기구들도 사용할 수 있다”며 “의자에 앉거나 걸을 때 누워있을 때도 어느 한쪽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체중을 적절하게 배분하여 한 관절에 힘이 부과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관절염의 통증을 감소시키며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과 조직을 강화시켜줄 뿐 아니라 연골의 재생을 촉진하기까지 한다. 특히 관절의 움직임을 향상시킬 수 있는 걷기나 수영, 물에서 걷거나 팔다리를 움직이는 수중체조 등의 운동이 좋다. 그러나 관절에 무리를 주는 조깅, 등산, 에어로빅, 테니스 등은 피해야 한다.

홍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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