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새벽 경복궁 삼비문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을 조사한 결과, 화재 직전 현장에 머물렀던 남성 A씨의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9일 밝혔다.
CCTV에 포착된 '의문의 1분'
경찰이 화재 현장 주변의 폐쇄회로(CC)TV를 정밀 분석한 결과, 화재 전날인 27일 오후 4시경부터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한 정황이 포착됐다.
동선 포착: 남성 A씨는 연기가 발생하기 약 20분 전, 화재 지점 인근에 나타났다.
사각지대 머물러: A씨는 나무에 가려진 CCTV 사각지대에서 약 1분간 머물렀으며, 그가 떠난 직후 연기가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증거의 한계: 다만, 해당 장소가 사각지대였던 탓에 불을 붙이거나 담배를 피우는 등의 구체적인 행위는 영상에 직접 담기지 않았다.
용의자 특정했으나 이미 '해외 도주'
경찰 수사팀은 지난달 30일 A씨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A씨는 신원이 특정된 당일 새벽 이미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출국한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의 국적이나 구체적인 신상 정보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공개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과수 "인화 물질 타버렸을 가능성"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현장에서 직접적인 인화 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국과수는 "인화 물질이 화재 과정에서 완전히 연소하여 흔적이 남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소견을 냈다.
현재 경찰의 대응 방향:
영상 보정: CCTV 영상 원본의 화질을 보정해 사각지대 인근에서의 A씨 움직임을 정밀 재확인 중이다.
소환 검토: 해외에 체류 중인 A씨에게 자진 출석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필요 시 국제 공조 수사 여부도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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