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산업계에 따르면 세계 원유 물동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지난 3월 이후 두 달 넘게 봉쇄되면서 국내 원유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우리나라는 도입 원유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중 95%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최근 유가가 소폭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번 피격 사건으로 선박 운항 재개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해상 보험료와 우회 항로 이용에 따른 비용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비축 물량과 우회 조달로 버티고는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수급 위축을 피하기 어렵다"며 우려를 표했다.
에너지 수급난은 물류업계의 생존 문제로 직결되고 있다. 유가에 민감한 항공업계는 이미 노선 감편과 구조조정에 착수했으며,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는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해운업계 역시 해상 운임 상승과 물류 지연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수출 주력 산업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반도체 산업은 카타르 의존도가 높은 '헬륨' 등 핵심 소재 공급에 차질이 생겼고, 자동차 산업 역시 부품 조달 비용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수급 불안은 플라스틱, 도료 등 기초 소재 가격 인상을 부추겨 건설 및 제조업 전반에 도미노식 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 한국 경제가 반도체 수출 호조로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중동발 불확실성이 2분기 기업 실적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경제 전문가들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구조상 중동 리스크에 매우 취약하다"며 "나무호 피격을 계기로 에너지 도입선 다변화와 공급망 전략을 원점에서 재점검하는 국가 차원의 대응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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