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출신이라는 A씨는 1968년 1·21 무장공비 침투사건 이후 이곳이 북한군 침투 경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자발적으로 지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래는 간첩을 막으려고 국립공원 땅을 점유하다가 버려진 개들도 키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동물학대 아니냐는 주민들 주장에는 "누군가가 버려두고 간 개들을 데려와 돌봐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주민들은 개 사육장이 미관상 좋지 않을뿐더러 개들 안전도 우려된다며 토지를 소유한 산림청을 비롯해 도봉구청, 북한산 관리사무소 등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A씨는 "국가 안보를 위해 수십 년째 이 지역을 지켜왔다"며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매일 아침 이곳을 지난다는 도봉구민 조모(82)씨는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는데 10년쯤 전부터 (영역이) 자꾸 넓어지고 있다"며 "등산할 때마다 시야를 가려 답답하다. 이런 걸 보고 좋다는 사람이 있겠느냐"고 했다.인근에 사는 이지영 씨는 "동네 산책로인데 철조망과 불법 구조물 때문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분위기가 기괴하고 공포스럽다"며 "안에 강아지 10여 마리가 있는데 모두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산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산림청에서 국유재산관리법에 따라 행정처분을 하고 있다. 구조물 철거 등 요청이 들어오면 협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봉구 방학동 북한산 국립공원 내 무단점유지 [촬영 김정진]
도봉구청 동물복지팀 관계자는 "동물 학대가 의심된다는 민원이 여러 차례 들어왔지만 동물보호법상 학대는 도구를 이용해 상해를 입히거나 죽이는 경우여서 A씨에게 적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다만 도봉구청은 관내 전역에서 허가받지 않은 가축 사육을 금지한 조례에 따라 A씨에게 철거를 요구했다. 구청 관계자는 "다음달 말까지 철거 명령에 불응할 경우에는 경찰 고발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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