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강렬한 붓터치와 색채 속에 녹아든 인간의 희로애락, 그 감정의 깊이가 우리 모두를 감동케 합니다." 윤의향 대전시립미술관 관장이 24일 ‘불멸의 화가 반 고흐’ 특별전 개막식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번 전시가 단순한 작품 감상이 아닌 예술과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 관장은 “반 고흐의 작품에는 열정과 절망, 희망과 사랑, 그리고 고독과 회복 같은 인간의 근원적 감정이 담겨 있다"며 “그의 예술은 시대를 넘어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큰 울림을 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12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반 고흐 회고전으로, 서울에 이어 광역시 중에서는 최초로 대전에서 개최됐다. 대전시립미술관은 오는 3월 25일부터 6월 22일까지 네덜란드 크뢸러 뮐러 미술관이 소장한 작품 중 엄선된 76점을 선보인다. 윤 관장은 전시 소개를 통해 반 고흐의 예술적 여정을 총 5개 시기로 나누어 설명했다. 첫째 ‘네덜란드 시기’(1881~1885)는 화가로 입문한 시기로, 어두운 색조와 사실적인 묘사가 특징이다. 농민과 노동자의 삶을 그린 〈감자 먹는 사람들〉 드로잉과 〈여인의 두상〉 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둘째 ‘파리 시기’(1886~1888)는 인상주의와의 만남을 통해 색채 실험을 시작한 단계로, 2년 동안 무려 25점의 자화상을 남기는 등 고흐의 화풍에 큰 전환점을 마련한 시기다. 셋째 ‘아를 시기’(1888~1889)는 창작의 절정기로 평가된다. 고갱과 함께한 두 달간 78점의 작품을 남겼으며, 〈씨 뿌리는 사람〉 등 강렬한 색채와 역동적 붓터치의 작품이 이 시기에 집중돼 있다. 넷째 ‘생레미 시기’(1889~1890)는 정신적 고통 속에서도 예술적 열정을 불태운 시기로, 〈영원의 문 앞에서〉와 같은 작품을 통해 고흐의 내면세계가 드러난다.마지막으로 ‘오베르 쉬르 우아즈 시기’(1890)는 생애 마지막 70일 동안 약 80여 점의 작품을 남긴 시기로,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구름 낀 하늘 아래 밀밭〉도 이 시기에 포함된다.윤 관장은 “이번 전시는 작품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두운 톤에서 밝은 톤으로 배열해, 고흐의 예술세계가 어떻게 변모해 갔는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단순한 감상에 그치지 않고, 고흐가 그림을 그릴 당시의 감정과 삶의 배경을 떠올리며 감정적으로도 깊은 공감을 얻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대전시립미술관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지역 시민들에게 세계적인 거장의 원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문화예술의 지평을 넓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윤 관장은 끝으로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전시와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대전이 예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댓글
댓글 기능은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