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당시부터 거센 폭풍우를 예고했던 특검팀은 김 여사의 숱한 의혹을 법정의 심판대로 끌어올렸다는 성과와 함께, 수사 과정에서의 공정성 논란이라는 숙제를 동시에 남겼다.
민중기 특검팀은 지난 6개월 동안 김 여사를 둘러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품 가방 수수, 공천 개입 의혹 등 전방위적인 수사를 펼쳤다.
그동안 수사기관이 손대지 못했던 주요 의혹들을 구체적으로 밝혀내며 김 여사를 재판에 넘기는 등 특검 출범의 일차적 목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V0'라는 별칭이 상징하듯, 국정 운영 전반에 미쳤던 김 여사의 영향력이 범죄 행위와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를 파헤치는 데 주력했다.
성과에도 불구하고 한계 또한 분명했다. 일부 핵심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 기한의 벽에 부딪혀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수사를 종결하게 되었다.
"대장정의 끝치고는 뒷심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복잡하게 얽힌 자금 흐름과 배후 인물들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향후 검찰의 보강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수사 외적인 진통도 상당했다. 민중기 특검 개인의 주식 투자 논란이 불거지며 특검의 도덕성에 타격을 입었고, 소속 검사들의 '집단행동' 등 내부 불협화음이 외부로 노출되기도 했다.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먼지떨이식' 과잉 수사와 편파성 논란은 특검의 중립성을 의심케 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이러한 논란은 향후 재판 과정에서 피고인 측의 강력한 방어 논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180일간의 수사는 끝났지만, 이제 공은 법원으로 넘어갔다. 특검이 밝혀낸 사실들이 법원에서 유죄의 증거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아니면 '정치적 수사'라는 비판 속에 힘을 잃을지는 앞으로 열릴 재판 결과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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