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이응노미술관은 2026년을 여는 첫 기획전으로 도예가 이종수의 작업 세계를 조명하는 《이종수–Clay, Play, Stay》를 오는 16일부터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흙과 불, 시간과 기다림을 매개로 반세기 넘게 이어진 이종수의 도예 여정을 회고하며, 제작의 과정과 축적의 의미를 중심에 놓는다. 이종수는 대전 출신 도예가로, 흙과 불이라는 근원적 재료에 평생 천착하며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구축해 왔다.그의 도예는 완결된 결과보다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화와 우연을 수용하는 태도에서 비롯되며, 유약의 흐름과 소성 중의 변형, 표면의 균열까지 작품의 일부로 받아들여졌다. 전시는 이응노미술관 2~4전시장에서 약 40여 점의 작품으로 구성된다.2전시장에서는 오름새가마와 장작 소성을 고집해 온 작가의 작업 방식을 통해 불의 작용과 비의도성의 미학을 집중적으로 다룬다.가마 속에서 매번 단 한 번의 사건으로 발생하는 소성의 결과는, 그의 도자가 과정의 기억을 품은 시간의 기록임을 보여준다. 3전시장에서는 해학과 변주의 미학을 조명한다.완벽한 대칭과 규범적 비례에서 벗어난 미묘한 일탈과 반복 속의 차이는 이종수 도예가 지닌 유연함과 인간적인 따뜻함을 드러낸다.이는 전통 도자의 형식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규범에 얽매이지 않은 조형적 태도를 보여준다. 마지막 전시장에서는 고암 이응노와 이종수의 예술 세계가 매체를 넘어 공명하는 지점을 다룬다.먹과 종이, 흙과 불이라는 서로 다른 재료에도 불구하고, 두 작가는 재료의 성질과 흐름을 존중하며 형태를 통제의 결과가 아닌 시간 속 축적으로 인식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전시명 《Clay, Play, Stay》는 이종수의 작업 세계를 압축한다.Clay는 그의 예술의 근원인 흙을, Play는 반복과 실험의 과정을, Stay는 그렇게 축적된 시간이 작품에 머물러 남긴 흔적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는 2026년 대전에 ‘이종수 도예관’이 착공되는 시점을 앞두고, 지역의 토양과 기후 속에서 형성된 그의 조형 언어를 다시 바라보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이갑재 이응노미술관장은 흙과 불, 시간과 기다림 속에서 형성된 이종수의 작업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시간이 하나의 형상으로 축적되는 과정을 사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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