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타임뉴스=한정순 기자] 제천중앙시장의 낡은 유휴공간에 예술의 숨결을 불어넣은 ‘제천작은미술관 175’가 2026년의 문을 여는 첫 번째 기획전으로 시장의 주인공인 ‘사람’을 조명한다. 제천문화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작은미술관 조성 및 운영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5월 13일부터 6월 14일까지 기획전 ‘시장-사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제천작은미술관 175… 2026년 첫 기획전‘시장-사람’개최]](/files/news_article_images/202605/1698366_20260513084704-72945.720px.jpg)
이번 전시는 개관 2차년도를 맞아 미술관의 물리적 확장을 넘어, 시장이 품고 있는 역사와 인간관계의 확장에 초점을 맞췄다. 그 중심에는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사진작가 이우람(Rama Lee)이 있다. 작가는 그의 국내 첫 개인전인 이번 전시를 위해 제천중앙시장에서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온 22개 점포와 28명의 상인들을 렌즈에 담아냈다.
전시장에 걸린 33점의 사진 작품들은 현장의 자연스러운 빛을 활용해 인물의 내면과 삶의 궤적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작가는 시장이라는 역동적인 생활 공간과 미술관이라는 정적인 사유 공간 사이의 ‘시선의 간극’에 주목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이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쳤던 시장 상인들을 예술적 감상의 대상으로 다시 마주하며, 그들의 존재를 새롭게 인식하게 만드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미술관 관계자는 “지난해 공간 조성에 힘썼다면 올해는 그 공간을 채우는 사람들의 시간과 기록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집중했다”며 “전통시장이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을 넘어 지역 주민의 삶과 예술이 뜨겁게 만나는 지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시민들의 깊이 있는 감상을 돕기 위해 시민 전시해설사(도슨트)가 상시 배치된다. 다만 매월 첫째 주와 셋째 주 일요일은 휴관한다.
예술의 문턱을 낮추고 시장 한복판에서 피어난 이번 전시는 지역 예술의 자생력을 높이는 동시에 상인들에게는 자부심을, 시민들에게는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천의 어제와 오늘을 지켜온 얼굴들이 건네는 ‘순백의 인사’가 중앙시장을 넘어 지역 사회 전체에 어떤 예술적 울림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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