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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한국은 철저한 적대국"... 건드리면 무자비한 대가 치를 것


김성 주유엔 대사와 악수하는 김정은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서울타임뉴스=설소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재차 규정하며, 물리적 도발 시 가차 없는 응징에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또한 핵무력 강화 노선을 '영구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국제사회를 향한 고강도 압박을 예고했다.

2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평양 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5기 제1차 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이 같은 대외 정책 노선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한국에 대해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공인한다"며 "명백한 언사와 행동으로 철저히 배척하고 무시하며 다루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공화국을 건드리는 행위에 대해서는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무자비하게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위협하며 기존의 '적대적 두 국가' 기조를 더욱 공고히 했다. 

다만, 이번 연설에서 헌법 개정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미국에 대해서는 "세계 곳곳에서 국가 테러와 침략을 일삼고 있다"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는 최근 이란 사태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이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실명 비난은 피해 향후 대미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투트랙'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핵보유를 되돌릴 수 없게 영구화한 우리의 선택이 정당했음을 현실이 증명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 국가는 위협을 당하는 처지가 아니라, 필요하다면 위협을 가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핵무력 고도화 성과를 과시했다.

주목할 점은 이번 회의를 기점으로 북한의 대외 활동 방식이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낡은 외교 관행에서 벗어나 국격에 맞는 새로운 외교 전술을 구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실제로 이날 회의에는 김성 주유엔 대사를 비롯해 주중·주러 대사 등 전 세계 43개 공관 중 35곳가량의 해외 주재 대사들이 대거 귀국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들과 기념 촬영을 하며 각별히 격려하는 모습을 보여, 향후 러시아·중국을 비롯한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개도국)'를 상대로 한 공세적인 외교 행보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 국제 정세의 혼란이 김 위원장의 핵 집착과 강경 노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찬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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