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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추경’ 비웃은 불황… 자영업자 5년 만에 최대폭 급감

자영업자 2년째 감소
[영주타임뉴스=안영한 기자] 정부의 경기 보강책과 민생 회복 소비쿠폰 지급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자영업자 수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자본력이 취약하고 내수 경기에 민감한 2030 청년 자영업자들이 가장 먼저 벼랑 끝으로 내몰리며 ‘청년 창업 잔혹사’가 현실화되고 있다.

25일 국가데이터처(Statistics Korea)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 수는 562만 명으로, 전년 대비 3만 8,000명 줄어들었다. 이는 코로나19가 전국을 강타했던 2020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2022년과 2023년 엔데믹 효과로 반등하는 듯했던 자영업 경기는 누적된 고금리와 물가 상승, 그리고 극심한 내수 부진이라는 삼중고를 견디지 못하고 다시 고꾸라졌다. 정부가 추경을 통해 소비쿠폰을 살포하는 등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자영업 시장의 구조적 위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이번 자영업 쇼크의 가장 큰 희생양은 청년들이었다. 연령별 분석 결과, 15~29세 자영업자는 1년 새 3만 3,000명이나 줄며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30대 자영업자 역시 3만 6,000명이 줄어들며 2030 세대에서만 약 7만 명에 가까운 사업자가 사라졌다.

감소 주요 업종: 청년층이 많이 분포한 숙박·음식점업과 배달라이더가 포함된 운수창고업에서 감소세가 뚜렷했다.

배경: 청년 취업난의 대안으로 택했던 창업이 고물가와 경쟁 심화로 인해 ‘조기 폐업’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다.

반면, 은퇴 후 생계형 창업에 나서는 60세 이상 자영업자는 6만 8,000명 늘어난 216만 5,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10년 연속 증가세로, 청년들은 빠져나가고 고령층만 유입되는 자영업 시장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청년 창업의 흐름이 전통적인 오프라인 서비스업에서 전자상거래, 해외직구 대행, 미디어 콘텐츠 창작 등 온라인 기반으로 옮겨가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하지만 이러한 플랫폼 기반 사업은 유행에 매우 민감하고 경쟁이 치열해, 경영 노하우가 부족한 청년들이 경기 변동에 대응하지 못하고 쉽게 좌초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와 직결된 도소매, 음식업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며 “청년 자영업자들의 폐업은 단순한 개인의 실패를 넘어 청년 고용 시장 전반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심각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기자 수첩] 현금성 지원보다 구조적 대책 절실

‘반짝 추경’이나 일회성 소비쿠폰만으로는 벼랑 끝에 선 자영업자를 구할 수 없다.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디지털 전환에 적응할 수 있는 교육과 재기 지원 시스템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청년들의 ‘창업 도전’은 ‘신용불량자 양산’이라는 비극적 결말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표] 자영업자 규모 증감(고용원 있는+없는 자영업자 합계 기준)(단위: 천명)

15∼29세30대40대50대60세 이상
2025년-33-36-3-3468
2024년-3-35-12-423
2023년-22-1-374275
2022년1317-22-3113
2021년11-18-32-5375
2020년1614-102-10199
2019년11-4-99-47107
2018년3-40-30-4063
2017년-5-3813872
2016년37-32-3245
2015년-10-37-14-20-17

[자료: 국가데이터처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

안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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