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시장의 신뢰가 두터운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차기 의장 후보로 지명하자, 그간 쌓였던 차익 실현 매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온스당 5,594.82달러라는 경이로운 고점을 찍었던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전장 대비 9.5% 급급락한 4,883.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품거래소의 금 선물 가격 역시 11.4% 하락하며 온스당 4,745.10달러까지 밀려났다.
지난 26일 사상 처음으로 5,000달러 선을 돌파하며 '역대급 불장'을 연출했던 금 가격이 워시 후보자 지명이라는 변수를 만나며 급격한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은값 30% 폭락 ‘검은 목요일’… 백금·팔라듐도 줄하락
조정의 폭은 은 시장에서 더욱 처참했습니다. 2025년 한 해 동안 150% 이상 폭등했던 은 현물 가격은 이날 하루에만 27.7%가 빠지며 온스당 83.99달러로 주저앉았다. 심리적 저지선이었던 100달러 선이 힘없이 무너진 것이다.
이러한 급락세는 다른 귀금속으로도 번져 백금(-19.18%)과 팔라듐(-15.7%) 등 주요 자산들이 줄줄이 하락하는 '도미노 현상'을 보였다.
왜 ‘워시’인가?… 불확실성 해소와 달러화의 반격
금융권에서는 이번 폭락의 원인을 '안도 랠리의 역설'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독립성을 해칠 정도로 극단적인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를 지명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으나, 상대적으로 합리적이고 금융권 신망이 두터운 워시 전 이사가 낙점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이 제거되자 투자자들은 그동안 급등했던 귀금속을 매도하고 달러화 자산으로 눈을 돌렸다. 실제로 이날 달러 인덱스는 97.07을 기록하며 0.8% 상승 반등했다. 그린란드 합병 위협 등으로 4년 만에 최저치까지 추락했던 달러화 가치가 '워시 카드' 한 장에 회복 기조로 돌아선 것이다.
[한줄평] '금의 시대'는 잠시 저물고 다시 '달러의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워시의 등판은 과열된 시장에 찬물인 동시에 가장 강력한 진정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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