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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론 안 된다" 벼랑 끝 한국 영화… ‘북미 시장’이 생존 열쇠

"내수론 안 된다" 벼랑 끝 한국 영화… ‘북미 시장’이 생존 열쇠

서울 시내 영화관
[서울 타임뉴스=김용환 기자] 한국 영화 산업이 구조적 전환기를 맞이했다. 국내 관객 수와 매출액이 17년 전 수준으로 후퇴하면서, 전문가들은 내수 중심의 성장 모델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입을 모은다. 이제는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로의 진출이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 되고 있다.

17년 전으로 돌아간 성적표… “산업 근간 흔들린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영화 매출액은 4,191억 원에 그쳤다. 이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극심했던 2021년을 제외하면 2008년(4,073억 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관객 수 역시 4,358만 명으로 집계되어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팬데믹 이후에도 회복되지 않는 극장 수익과 경색된 투자 심리로 인해 제작 편수가 급감하면서, 한국 영화계에는 어느 때보다 짙은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K-콘텐츠’ 파워, 북미 시장의 문을 열다

위기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는 북미 지역에서 타오르고 있다. 최근 한국의 자본과 기술력이 투입된 작품들이 미국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력의 승리: 국내 VFX 업체 모팩스튜디오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6,000만 달러(약 866억 원) 이상의 흥행 수익을 올리며 한국 콘텐츠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공동 제작의 다변화: CJ ENM이 기획하고 북미 제작사가 참여한 '부고니아', 김지운 감독과 배우 정호연이 합류한 '더 홀', 워너브라더스가 한국 제작사와 손잡은 리메이크작 '인턴' 등 협력 모델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북미 제작사들, 한국 크리에이터에 먼저 손 내밀어"

영화진흥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주요 프로젝트들은 북미 투자·제작사들이 한국 창작자들에게 먼저 공동 제작을 제안한 것"이라며 현지의 높은 관심을 전했다.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으로 구축된 K-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연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회를 살리기 위해 정부 차원의 ,북미 진출 전용 인프라 구축 ,해외 공동 제작 가이드라인 마련 ,글로벌 펀드 지원 확대 등 정책적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제언한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한국 영화는 이제 국내용이 아닌 글로벌 IP(지식재산권)로서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며 "북미 시장과의 전략적 제휴는 한국 영화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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