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절반 가까이가 극장 관람 횟수를 줄였으며, 그 주된 원인으로 ‘비싼 가격’을 꼽아 극장가 위기론이 통계로 증명됐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최근 발간한 ‘영화콘텐츠 소비트렌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영화 소비자 중 45.8%가 지난 1년간 극장 관람 빈도가 이전보다 감소했다고 답했다. ‘매우 감소했다’는 응답도 16.5%에 달해 극장 수요 위축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줬다.
“영화 한 편에 1만 5천 원은 너무해”… 가격 저항 확산
극장 발길이 뜸해진 가장 큰 이유는 단연 ‘돈’이었다. 관람 빈도가 줄었다고 답한 응답자의 25.1%가 ‘극장 관람비 부담’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볼만한 영화 부재(21.5%) ,OTT 콘텐츠의 풍성함(17.5%) ,빠른 홀드백(개봉 후 OTT 출시) 전환(17.4%)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적정 티켓 가격은 ‘8천 원 이상 1만 원 미만’(41.0%)**이 가장 많았다.
이는 현재 대형 멀티플렉스들의 일반관 요금인 1만 4천~1만 5천 원과 약 5천 원 이상의 격차를 보이는 수치다. 보고서는 적정가와 실제가 사이의 이 괴리가 관객들을 극장에서 멀어지게 하는 결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안방 극장’에 밀린 ‘진짜 극장’… OTT가 주류로
조사 대상자의 56%는 이제 영화 관람의 주된 창구로 OTT(온라인동점상서비스)를 꼽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굳어진 시청 습관에 고물가 상황이 더해지면서, 극장 방문은 특별한 날에만 하는 ‘선택적 소비’ 혹은 ‘럭셔리 취미’로 변모하고 있다.
영진위 보고서는 “팬데믹 이후 전반적인 소비 환경이 변화하면서 소비자들이 극장 관람을 가성비가 떨어지는 지출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티켓 가격 체계의 개선이나 OTT 출시 시기를 조절하는 홀드백 제도의 정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팝콘보다 비싼 티켓, 극장의 ‘자충수’ 되나
과거 영화관은 서민들이 가장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통신사 할인이나 카드 혜택 없이는 선뜻 가기 힘든 곳이 됐다.
극장 업계는 경영난을 이유로 가격을 올렸지만, 결과적으로 관객의 이탈을 가속화하는 ‘부메랑’을 맞고 있다. 관객 없는 극장은 존재할 수 없다. 극장들이 수익성 강화보다 ‘관객 유인’을 위한 근본적인 가격 정책 재고에 나서야 할 때다.
댓글
댓글 기능은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