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청춘 정거장’ 생존이 아닌 삶의 공간이 되기를!
홍대인 | 기사입력 2018-11-01 14:53:48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대전 서구가 청년들의 활동의 거점 공간인 ‘청춘 정거장(서구 대덕대로 198, 프뢰벨빌딩 7층)’을 10월 31일 개소한 가운데 원래 취지에서 벗어나 성과위주의 전시 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청춘 정거장의 목적은 지역 내 청년들이 모여 자유롭게 소통하고 활동할 수 있는 거점 공간이 필요하다는 청년들의 요구에 따라 둔산 타임월드 중심상권에 391㎡의 규모로 조성됐다.

하지만 개소식 경과보고에서 “서구 청춘 정거장은 지역 청년들이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거점공간으로 청년창업 활동을 지원할 목적으로 추진됐다"고 밝혀 원래의 취지에서 벗어났다고 청년들은 말하고 있다.

당일 개소식에서 열린 정책제안에서 한 청년은 “청년정책이 단순 일자리 정책으로만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사회종합정책으로 가고 있다"며 “현재 중앙정부에서도 청년기본법이 발의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청춘 정거장’은 표현은 청년공간이라면서 창업에만 초점을 맞춘 것 같다"며 “이미 각 대학에도 창업공간도 많이 있는 만큼 이 공간은 청년들의 활동 거점 공간으로의 역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제안을 발표한 청년은 “제안발표를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 지료와 의견을 모아 발표 했는데 이미 예산편성이 끝나서 우리가 무엇을 제안하는 반영이 안 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결국 청년들을 내세워서 성과를 내고 전시행정을 하는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구 청년 네트워크에서 활동하는 한 회원은 “2017년 5월에 발대식을 갖고 활동을 시작했지만 담당 공무원과 많은 논의도 하면서 청년들은 단순히 일자리와 창업 공간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이 소통하며 삶을 나누는 거점공간"이라고 피력했지만 “결국은 청년 취·창업공간이 추가로 만들어졌을 뿐"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구청 관계자는 “‘청춘 정거장’은 청년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건전한 청년들의 문화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라며 “청년의 취·창업은 그 공간의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제안한 정책은 검토를 거쳐서 예산을 반영할 예정"이라며 “행정의 운영에 대해 청년들과 대화를 통해 오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서구의회 김신웅 의원(둔산1·2·3, 더불어민주당)은 “청년들의 거점 공간으로 만들어진 ‘청춘 정거장’은 그 목적에 부합해 활용 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며 “청년들이 문화와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춘 정거장’은 2018년 11월과 12월은 구청에서 운영하고 2019년 1월 중에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민간수탁자를 선정해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