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기획] 동양의 3대 종교 '선 불 유'
김형태 | 기사입력 2015-01-20 14:33:17
[천안=김형태기자]

선 불 유, 선지조화 仙之造化

산하대지(山河大地)가 그렇듯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사는 것이 진리


선은 인간의 조화정신을 밝히고, 불은 인간 육신의 존재을 규명하고, 유는 인간답게 살아가는 예절을 밝혀준 것이다. 모두 인간의 정신 (선), 육체 (불), 행동 (유)에 대한 탐구라고 할수 있다.

그 중 불교의 한 老스님의 철학을 소개한다. (익명 요청에 의해 법호는 생략합니다.)

자리를 바꾸다[轉位]

열반성 안이 오히려 위태로워서 저잣거리 길에서 언제든지 서로 만난다. 방편으로 때 묻은 옷 걸어놓고 부처라 하니 아름다운 보배로 꾸미면 다시 무엇이라 이름하랴. 나무로 만든 장승이 밤중에 신을 신고 떠나고 돌로 만든 여자는 새벽에 모자를 쓰고 돌아간다. 만고의 푸른 못에 잠긴 하늘의 달을 두 번 세 번 건지고서야 비로소 아는가?

모든 존재는 그 어떤 것을 막론하고 일체가 변화무쌍하다. 얼른 보면 그 변화하는 속도에 차이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별 차이가 없다.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이든 보이지 않는 것이든 똑 같다. 그래서 “머무는 바 없다[無所住]"라고도 하고, “흐르는 물은 쉬지 않는다[川流不息]"라고도 한다. 이것은 동물과 식물의 세계나 범부들의 세계나 성인들의 세계나 다를 바 없다. 열반의 경지와 저잣거리가 다른 곳이 아니다.

이러한 차별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열반의 경지에 있는 것도 저잣거리에 있는 것도 인연에 따른 결과일 뿐이다. 부처님도 인연에 따라 별의 별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때 묻은 옷을 입고 여기 저기 떠돌면서 구걸하는 사람의 모습일 수도 있고 금으로 조각하여 온갖 아름다운 장식을 곁들인 장엄한 모습일 수도 있다. 자비를 베풀어 사람들의 환심 살 수도 있고 때로는 화를 낼 수도 있다.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것이 살아있는 참 부처님이다.

물이 흐르듯이 자연스런 것을 진리라 하고 법이라 한다. 봄이 오면 새싹이 돋고 꽃이 피어나며 여름에는 검푸른 잎이 무성하다가 가을이 오면 붉은 단풍이 들고 겨울에는 잎이 다 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산하대지(山河大地)가 그렇듯이 사람도 대자연의 산물인 이상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사는 것이 진리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걸음걸음 흰 물결과 푸른 산이다[步步白水靑山]"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취한다고 해서 아름다운 것도 아니며 버린다고 해서 묘한 경계가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하나의 지위를 다시 굴리니, 굴리고 또 굴려 맞이하여 들임에 너무나 바쁘다"라고 했다.

그러나 천변만화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으니 그것을 일러 무엇이라고 할까? 동안상찰 선사는 이 십현담에서 “나무로 만든 장승이 밤중에 신을 신고 떠나고 돌로 만든 여자는 새벽에 모자를 쓰고 돌아간다. 만고의 푸른 못에 잠긴 하늘의 달을 두 번 세 번 건지고야 비로소 아는가?"라는 함축성 있는 말로 표현하였다. 특히 마지막의 “만고의 푸른 못에 잠긴 하늘의 달을 두 번 세 번 건지고서야 비로소 아는가[萬古碧潭空界月 再三撈漉始應知]?라는 구절은 비할 데 없이 훌륭한 명언으로 전해지고 있다.

老스님의 철학은 종교사상에서 비롯되었다. 세상의 많은 사실(진리)들은 깨달아 알고나면 새로운 것들이 보인다. 그러나 아무나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종교를 통한 깨달음이기에 그렇다.

그렇다면 종교는 무엇인가?

종교는 으뜸의 가르침이다. 宗敎(종교)의 한자를 보면 ‘宗 하늘의 것을 보고’, ‘敎 아버지에게 효도한다’ 는 뜻이다. 즉 하늘에서 주신 가르침이고 하늘로부터 한 곳에서 내려온 '참된 이치'이다. 종교는 고대로 부터 하나의 근본 도에서 각기 가지를 뻗어서 발전되어 선도 불도 유도로 갈려 나갔다. 이렇게 여러 형의 모습으로 혹은 발전되고 혹은 퇴보하기도 하면서 오랜 시간을 지나왔다. 그 안에서 가르침과 깨달음이 있어왔으나 온전히 아는 것이 아니었다.

老스님의 철학은 문자로 표현한 몇몇은 사람의 지식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 안에 있는 깨달음은 그 글을 쓴 이가 설명해주어 참 의미(참진리)를 보여주어야만 알 수 있는 것이다. 종교의 가르침, 하늘의 것을 세상에 주었으나 주신 이인 신께서 그 뜻을 온전히 알려주지 않는다면 온전한 해석과 온전한 깨달음을 가질 수 있겠는가?

종교는 하늘에서 준 으뜸의 참 이치, 이 참 진리를 온전히 보고 깨달아 온전한 것을 가르치는 이가 나타난다면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 그 때에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 하나의 근본으로 다시 돌아와서 이 땅에서 현대문명에 맞게 융합 Fusion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때가 왔을 때 자신이 속한 그 소속 종교나 그 소속의 교리만 맞다 주장하며 그 자리에 주저 앉아 있게 된다면 그런 선택을 하는 사람만 퇴보하게 될 것이고, 하늘의 참 진리를 인정하고 나아오는 사람은 발전하게 될 것이다.

2014년 9월 17일 서울 잠실종합경기장에서 ‘종교대통합 만국회의’라는 주제로 세상의 종교를 대표하는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하나가 되자’, ‘각 종교의 경전을 비교해보고 맞다고 인정되는 것으로 하나로 통일하자’ 는 의기투합의 장이 열렸다. 이후로 대한민국 곳곳에서 종교간 화합과 소통을 위한 단합행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대자연은 하늘의 뜻으로 피고 진다. 그리고 하늘의 뜻은 곧 창조주 하나님의 뜻이고 이는 만국을 소성하고 사랑으로 평화롭게 하기 위함이다. 평화가 이루어지는 때, 만물도 오늘날을 고대하고 기다려오지 않았을까.

老스님이 전하는 “산하대지(山河大地)가 그렇듯이 사람도 대자연의 산물인 이상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사는 것이 진리다"라는 말처럼 자연의 순리대로 이루어 지는 것. 그것은 종교의 융합-하늘의 뜻. 종교와 경서가 하나로 통일되어 하나의 근본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것. 신께서 바라시는 사랑과 평화의 세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