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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삶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

[컬럼]삶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서태안지회 박승민 총장]

[타임뉴스=박승민 서태안 Reset]나는 길을 걷는다. 누가 먼저 지나갔는지 모를 먼지들의 흔적, 굳어버린 발자국, 그리고 낡은 이름표들의 어른거림. 그들은 나보다 앞서 걸었던 자들. '신이라 불리던 자, 제왕이라 추앙받던 자들, 그리고 민중을 대변했다는 선지자와 흔치 않은 거인들' 그들은 지금 이 길 위에 흩어진 낙엽이 되었다. 나는 그들을 '유령' 이라 부른다.

그럼에도 그들은 살아 있었으나 여전히 죽지 않았고, 죽었다고 하나 여전히 지배하는 이름들, 그들은 나를 보지 못하지만, 나는 그들의 시선 아래 여전히 존재한다.

그들이 말하길,"이 길은 내가 닦았다!"고 주장하나, 나는 그들에게 묻는다, “그러면 왜 우리는 왜 길을 묻고 있는 것인가?" 우리는 사유의 깃발을 들수 없고 그들이 남긴 지식은 우리를 구속하고, 진리란 한낱 설득된 언어에 불과했으며, 이념은 칼보다 먼저 피를 보내기 때문이다.

나는 단지, 살아내고자 했으며 오롯이 내 길을 걷고 있을 뿐인데 말이다. 내딛는 발걸음마다 부딪치는 자갈밭, 허우적 거릴 수 밖에 없는 수렁들, 그때마다 우리는 스러져가는 담장 옆에 길게 드리운 유령을 마주친다. 그들의 속삭임, 잔향(殘香)에 흐느적거리는 잔상(殘像)들 ,그들의 길이 본디 '나'의 길인 줄 알았다.

어느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에서 이 세상은 '나' 를 대신할 수 없는 '유령의 거리' 라는 것을 우연히 발견한다. 그래! 아무도 '나' 를 써줄 수 없잖아! 설령 허구적 문장을 끄적거리는 한이 있더라도. 7만년 장구한 세월에도 그 모래알 같은 유령이 살아있었듯 '나' 또한 살아내는 것이겠지.

하여 이제라도 '나' 를 넘어 '나' 를 지배한 그들을 의심하지 않을테고 '나' 또한 그들처럼 삶이 아닌 생을 밑자락을 걸어갈게야.

왜냐면 내 심장조차 '나' 의 맥박을 쥐고 있고, 내 눈동자조차 '나' 의 시선을 품었잖아. 어디 '내' 발이 언제 '내' 발일때가 있었던가! 내것이 어딨어. 그 유령들의 소유였지! 그래..그래도 나는 떠돌지 않았고, 세상이 흔들어 댔지만 '나'는 '나'로서 살아왔잖아.

그러기에, '나' 는 모래알처럼 널부러진 '공통의 허구' 를 삭힐 것이고, 그 '삿된 질서' 라고 할지언정 '나' 의 날숨만큼은 끝내 멈추지 않을게야.


설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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