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뉴스=박승민 논평]오늘날 우리 한국 사회의 풍경은 기묘합니다.거리마다 오가는 이들은 살아 있으되 스스로의 생각과 주체성을 잃은, 마치 좀비 군중처럼 흔들리고 있습니다.그들에게는 정의를 붙들 의지처도, 공동체적 연대도, 역사적 통찰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정치와 권력은 ‘공공’의 이름으로 자본과 결탁하고, 행정과 사법은 제 몫의 감시와 견제를 포기한 채 “초록은 동색"의 안온한 동류의식에 갇혀 있습니다.경찰은 도둑을 잡기보다 권력의 방패막이가 되고, 사법부마저 기득권의 논리에 젖어들며최후의 보루라던 법치주의는 무너져 내립니다.그 틈에서 대중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한나 아렌트가 지적한 “악의 평범성"처럼, 이제 한국의 거리에는 스스로 질문하지 않는 사람들, 권력의 말과 자본의 냄새에 젖은 채 살아가는 이들이 가득합니다.그들은 더 이상 저항하지 않고, 스스로의 비극을 인식하지 못한 채, 좀비의 무리처럼 흐느적이며 일상에 순응합니다.그러나 역사의 아이러니는, 그 무기력한 순응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폭력의 토양이라는 점입니다.생각하지 않는 다수, 질문하지 않는 시민이 늘어날수록 우리는 디스토피아 세상의 문턱에 다가섭니다.그 게이트 앞에는, 반지의 제왕 악의 숙주 샤우론(사람)이 미소짓고 있다는 환영이 결코 허상이 아님을 우리는 직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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