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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칼럼] 고대인 vs 현대인 대비 우리 "뇌" 가 작아지는 이유..

[심층 칼럼] 고대인 vs 현대인 대비 우리 "뇌" 가 작아지는 이유..
[서민위 서태안지회 박승민 사무총장]
[타임뉴스=박승민 칼럼] 고대인은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상징과 신호" 라고 했다. 그렇다면 1만 년 전후로 분류되는 고대의 구전 시대vs 현대의 문자 시대의 달라진"상징과 신호"는 무엇일까.

▶ 문자 이전, 약 1만 년 전까지 구전시대의 ‘상징’은 자연·생존과 직결된 감각적 자극과 긴밀한 결합이다. 신호(signal)란 소리, 냄새, 움직임, 표정, 제스처 등 실시간 생존 자극을 의미하며 상징(symbol)이란 구전 서사·의례·신화 속에 체화된 집단 기억, 즉 부족의 토템, 신화적 은유, 노래, 춤을 말한다.

당시 상징과 신호는 감각–생존–집단 공동체의 실시간 회로와 직결되어 있었고, 이 회로를 정교하게 감지·판단·기억하기 위해 인간의 뇌는 거대하고 감각적으로 예민할 수 밖에 없었다. 이를 대비 오늘날 우리의 뇌가 작아지고 있는 문제, 지능의 퇴화 원인 등 다양한 사료를 분석해 함축요약 정리해 본다.

1. 문자 시대 이후 (기원전 4천년 이후)

신호는 점차 인공적·추상적 기호(문자, 기호체계)로 대체된다. ‘상징’은 신화적 공동체 상징에서 법, 제도, 기록, 종교 경전, 수학적 의미로 전환되면서 구전시대 대비 문자·문서·기호·제도가 현대 사회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로 고착된다.

이 전환은 단순한 ‘소통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인간의 뇌가 실시간 감각 자극에서 추상적 상징·신호의 해석으로 중심축을 옮기는 대전환 즉페러담으로 필자는 분석했다.

즉, 뇌는 자극을 감지하고 즉시 판단하는 구조에서, 제도에 의해 조작된 기호적 상징을 해석하는 모방(따라하기)구조는 고대의 통합 감각 구조를 압제했다.

2. 구전 vs 문자 시대 이후 뇌‧지능 기능, 감각 통합 ⟶ ‘기호 해석’ 퇴화

문자 태동 후 뇌는 ‘작아졌지만’, 단순히 퇴화한 것이 아니다. 감각 통합 중심 → 기호 해석 중심으로 뇌 기능의 ‘질적 재편’을 알리는 신호였다.

상징과 신호는 토템적 감각에서 추상적 기호‧법‧문서‧제도 중심으로 탈바꿈되면서, 뇌의 직접 통제가 아닌 외부의 간접통제로 느슨해졌으며 이로서 구조는 감각‧운동‧통합 생존회로의 작동순과 달리 전전두엽 중심의 기호처리 기능으로 퇴화된다.

이로서 실시간 공동체적 상호작용이 멈추었고 개체별 모방의 기교의 응용인 연출‧연기만이 살아남았다.

바로 이러한 ‘기호화’의 전환은 지능의 작동 방식 자체를 바꿨고, 감각 기반의 넓고 예민한 사유에서 추상적이고 규격화된 사유를뇌는 즉시 수렴했다.

3. 뇌의 단순한 생존기능의 실례(實例),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

아렌트가 아이히만 재판에서 제기한 개념은 “악은 괴물이 아니라, 사유를 멈춘 평범한 인간에게서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문자 이후 ‘상징·신호 체계’의 변화를 읽어내는 데 매우 적절한 분석이다.

문자·제도·명령·서류 등 추상적 기호 체계에 절대적 권위를 부여하고, 감각적·윤리적 판단을 중지한 상태에서 “나는 명령을 따랐을 뿐이다"라는 무사유·무감각적 행동 패턴이 등장했다는 단적인 실례로 반론의 여지를 차단했다.

이는 문자와 기호의 ‘외부화된 판단 체계’가 인간의 내적 감각 회로를 대체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즉, 1만 년 전 상징·신호는 생존 감각과 연결된 개별 판단력이 필수였으나 문자 시대 이후 상징·신호는 제도·명령·문서로 고정되면서 판단력이 외부화되고 인간은 수동적 해석자로 전락했다.

이 구조가 ‘악의 평범성’, 즉 자판을 두드리듯 자동화된 판단 중지를 가능케한 원인이다.

따라서 아렌트의 통찰은, 문자와 제도화된 상징 체계가 인간의 ‘사유 능력’을 어떻게 무디게 만드는가를 날카롭게 매듭지은 철학적 결어로 보아도 무방하다.

4.지능의‘확장’이 아닌 외부의 규율‘수렴’이라는 관점

많은 기술·문명 낙관주의는 문자가 지능을 확장시켰다고 주장하지만,실제로는 역설이 우세하다.추상 기호 체계의 발전은소수의 엘리트·지배층의 지능을 심화시키는 반면,대다수의 인간에게는사유의 폭을 제한하고 제도에 종속시키는 효과만 낳았다.

감각적·맥락적 사고가 약화되고,규범·기호에 대한‘기계적 복종’이 지배하고 있는 것.

이런 점에서 문자 이후의 뇌–지능 관계는‘확장’이 아니라“감각적·윤리적·총체적 사고에서 추상적·절차적·획일적 사고로의 수렴"이라고 보는 견해가 점점 힘을 얻는다.

5.정리

소크라테스·공자가 말한“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상징과 신호다"라는 명제는 문자 이전에는 감각과 직결된 생존 신호였고,문자 이후에는 추상화된 기호와 제도 신호로 변모하면서 인간의 뇌 작동 방식과 지능의 성격 자체를 바꾸어 놓았다.

이 변화는 단순한 문화적 변천이 아니라,뇌–감각–사회 체계의 구조적 전환이었고,한나 아렌트의‘악의 평범성’이 보여주듯,사유의 폭이 넓어진 것이 아니라,오히려 수렴되고 외부화되며 감각이 마비되는 효과를 낳았다는 결론에 이른다.

결국“문명의 발전이 사유의 폭을 넓힌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디게 했다"는 분석이 오늘날 많은 과학자들이 평가하는 뇌의 질적 하락을 지적한다.

따라서 필자는 러셀이 인용한“문명화된 삶은 전체적으로 너무 무기력해져버렸다.안정을 위해선,우리의 조상들이‘사냥’을 통해 충당한 여러 가지 충동들을 해롭지 않은 선에서 해결할 어떤 수단이 구비되어야 한다."—Bertrand Russell,『행복의 정복(The Conquest of Happiness)』에 결사 동의한다.

이남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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