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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여백..미완성...우주의 불완전성이 곧 완성”

“여운..여백..미완성...우주의 불완전성이 곧 완성”

[서민위 서태안지회 박승민 사무총장]
[타임뉴스-서태안 Reset]언어의 여백 그리고 미완성의 완성

여운, 말의 끝에서 피어나는 의미

대화의 종결은 언제나 침묵으로 끝난다.

그러나 그 침묵은 공백이 아니다.

그 안에는 언어로 다 담지 못한 감정과 사유의 잔향,

즉 ‘여운’이 머문다.

“여운을 남겼다"는 말은 곧 의미의 여백이 존재했다는 뜻이다.

말의 표면이 사라진 자리에서

그 말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가’를 되묻는

청자의 내면적 사유의 시간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언어는 말해진 순간보다,

말이 멈춘 이후에 더욱 깊어진다.

미완성, 인간이 창조할 수 있는 최상의 상태

완성은 끝이지만, 미완성은 가능성이다.

모든 위대한 작품은 미완성의 상태로 남는다.

그것이 바로 ‘역작의 조건’이다.

미켈란젤로의 미완성 조각들은

오히려 완성된 작품보다 더 큰 생명력을 지닌다.

베토벤의 미완성 교향곡은,

그 멈춤 속에서 ‘음악의 침묵’을 새롭게 창조했다.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은

완벽한 풍경이 아니라,

끓어오르는 미완의 감정 그 자체다.

우리가 완성이라 부르는 것은 사실,

시간이 잠시 멈춘 하나의 단면에 불과하다.

진정한 예술은 미완성으로 존재하며,

그 불완전 속에서 무한히 이어지는 생명의 리듬을 품는다.

우주는 불완전하기에 살아 있다

우주는 완성되지 않는다.

완성된 우주는 정지된 우주이며,

정지란 곧 죽음이다.

별은 태어나고 사라지고,

질서는 무질서 속에서 생겨난다.

이것이 엔트로피의 역설이며,

혼돈이 창조의 원동력이 되는 이유다.

인간의 의식도 마찬가지다.

완전한 지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언제나 불완전한 이해 속에서 진리를 추적하는 존재다.

그 끝없는 추구가 인간을 인간이게 만든다.

완성의 끝, 미완의 시작

“완성은 닫힘이고, 미완성은 열린 문이다."

여백은 언어의 틈이고,

미완성은 시간의 틈이다.

그 틈이 존재하기에

우리는 다시 사유하고, 다시 창조할 수 있다.

말이 멈출 때 여운이 남고,

여운이 남을 때 사유가 시작된다.

결국 모든 예술과 철학, 그리고 인간의 생은

미완성으로 완성되는 여정이다.

이남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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