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위 서태안지회 박승민 사무총장]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일모도원은 낯설지 않다. 눈앞의 안락을 마다하고 먼 길을 택해야 할 때가 있다. 편익을 버리고 신념을 택하는 일은 늘 고독하고 손해처럼 보이지만, 그 길만이 자신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나는 매일 그 길 위에서 나의 운명을 상기한다. 찰나의 생이지만, 허무를 넘어 의미로 나아가고자 한다. 삶의 목적은 향유가 아니라, 남김이다.
‘이유 없이 태어나 우연히 죽었다’는 냉정한 촌평 대신 ‘그 사람, 있었지’라는 기억 한 줄이라도 남기고 싶다. 사람의 평가는 관을 덮은 후에야 정해진다(蓋棺事定).
그러나 그 평가는 이미 생전의 행동과 선택 속에 기록되고 있다. 지금 내가 쌓는 경험과 나의 언행, 그리고 지켜낸 신념이 누군가에게 작은 빛으로 기억된다면, 나는 그것으로 족하다 .오자서는 스스로의 길을 거슬러 걸었지만, 그의 이름은 천년을 넘어 지금도 살아 있다. 그의 몸은 무너졌으되 정신은 꺾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처럼 나 역시 현실의 어둠을 건너, 나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자 한다.정의와 진실, 그리고 신념의 무게를 이 어깨 위에 짊어지고서라도. 해는 저물었으나, 나는 아직 길 위에 있다. 그 길은 고단하고 멀지만, 멀기 때문에 멈출 수 없다. 멀기 때문에 더욱 가야 한다. 그것이 인간의 숙명이며, 우리의 사명이다.
“해는 저물고 갈 길은 멀다. 그러나 그 길을 걷는 자만이 이유없는 우연을 이유있는 필연으로 각인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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