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경주 APEC 정상회의 이후 두 달 만에 이뤄진 이번 통화에서 양측은 경제적 실리와 정치적 명분을 주고받으며 2026년 양국 관계의 가늠자를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직후 자신의 SNS(트루스소셜)를 통해 "시 주석과 매우 긍정적이고 상세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며, 중국의 미국산 에너지 및 농산물 구매 확대 소식을 전했다.
특히 주목되는 지점은 석유와 가스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그간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등에서 수입하던 에너지 물량의 일부를 미국산으로 대체하는 방안이 논의됐음을 시사했다. 이는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거세지는 시점에서 중국의 에너지 도입처를 미국 통제권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한, 중국은 미국산 대두 구매량을 현 시즌 2,000만 톤에서 다음 시즌 2,500만 톤으로 확대하기로 약속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성과에 힘을 실어줬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경제적 협력 기조 속에서도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견지했다. 시 주석은 "대만은 중국의 영토이며 국가 주권 수호는 타협할 수 없는 원칙"이라며 "미국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문제를 반드시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우려를 중시하고 있다"고 화답하며, 임기 내 미·중 관계의 안정적 유지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는 대만 문제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을 관리하면서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는 트럼프 특유의 협상 전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은 개인적인 신뢰 관계를 과시하며 4월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양국 관계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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