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김주애를 ‘사실상 후계 내정 단계’라고 판단한 직후 나온 변화여서, 북한이 대외적으로도 세습 구도를 가시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베이징 차오양구 소재 주중 북한대사관 정문 옆 게시판에 총 25장의 새 사진이 게시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게시판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중앙 상단 메인 자리다.
기존에는 김 위원장의 단독 사진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장면이 배치되던 이 자리에, 2025년 신년 경축 공연에서 김 위원장과 김주애가 나란히 서서 인사하는 이른바 ‘투샷’ 사진이 들어섰다.
김주애가 게시판 중앙 메인 사진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인 사진 주위를 둘러싼 24장의 사진 중에서도 부녀가 함께 등장하는 모습이 다수 포함됐다.
주요 장면: 지난해 6월 원산 갈마지구 준공식, 12월 삼지연 관광지구 방문 등 김주애가 김 위원장의 주요 현지 지도에 동행한 모습들이 반복적으로 노출됐다.
설명 문구: 사진 하단에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가 인민에게 축복을 보내고 있다”는 중국어 설명이 달렸으나, 김주애의 이름은 명시되지 않았다.
대사관 게시판은 중국 내 북한의 공식 이미지를 대변하는 공간이다. 1년에 2~3회만 교체되는 이 공간에 김주애를 전면 배치한 것은 단순한 부녀 동행을 넘어, ‘4대 세습’의 정당성을 점진적으로 각인시키려는 전략적 의도로 풀이된다.
황태연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주중 북한대사관 게시판은 대외 선전 성격이 매우 강하다”며 “김주애의 노출 빈도를 높임으로써 백두혈통의 위상을 부각하고 향후 권력 승계 가능성을 국제사회에 공식적인 흐름으로 받아들이게 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국정원이 국회 보고를 통해 김주애를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한 상황에서, 북한 외교의 핵심 거점인 주중 대사관의 이러한 변화는 북한 내부의 후계 작업이 상당 부분 진척되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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