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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취임 4개월 만에 또 탄핵 위기… 페루 ‘치파게이트’로 정국 마비

[국제] 취임 4개월 만에 또 탄핵 위기… 페루 ‘치파게이트’로 정국 마비

지난해 10월 취임식하는 호세 헤리 페루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 타임뉴스=김용환 기자] 남미의 정치적 화약고 페루가 또다시 대통령 축출 위기에 직면했다. 취임한 지 불과 4개월 된 호세 헤리(39) 대통령이 중국인 사업가와의 유착 스캔들, 이른바 ‘치파게이트’에 휘말리며 탄핵의 기로에 섰다.

페르난도 로스피글리오시 페루 국회의장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는 17일 오전 10시, 대통령 탄핵소추안 논의를 위한 임시 본회의를 소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재 의원 130석 중 78명이 논의에 동의 서명을 마친 상태다.

이번 탄핵 추진의 핵심 원인은 중국인 사업가 양즈화와의 유착 의혹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양즈화의 회사는 2023년 약 350억 원 규모의 수력 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나 현재까지 공정률 0%를 기록 중이다. 검찰은 헤리 대통령이 의원 시절부터 그에게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헤리 대통령이 얼굴을 가리기 위해 후디(모자 달린 옷)를 깊게 눌러쓰고 중식당(치파·Chifa)에서 양 씨를 만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현지 언론은 이를 ‘치파게이트(Chifa gate)’라 명명하며 집중 포화를 퍼붓고 있다.

악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일간 엘코메르시오 등 현지 매체는 헤리 대통령이 최소 9명의 여성을 비정상적인 경로로 행정부에 채용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가 개시됐다고 보도했다.

부정 유착에 이어 인사 비리 의혹까지 터져 나오면서 여론은 급격히 악화하고 있으며, 이는 국회의 탄핵 추진에 강한 동력을 실어주고 있다.

페루 정치는 고질적인 부패와 계파 갈등으로 유례없는 불안정을 겪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무려 7명의 대통령이 교체됐으며, 헤리 대통령 본인도 지난해 10월 디나 볼루아르테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직을 승계한 인물이다.

오는 4월 12일 대선을 불과 두 달 앞둔 시점에서 헤리 대통령마저 탄핵당할 경우, 페루 정국은 수습 불가능한 혼란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탄핵안 가결을 위해서는 재적 의원 3분의 2인 87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며, 현재 분위기로는 가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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