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AI 칩 개발을 통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려던 메타(Meta)의 야심 찬 계획이 기술적 난항과 내부 회의론에 부딪히며 전면 수정에 들어갔다.
미국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2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가 추진해온 최첨단 AI 칩 개발 프로젝트 ‘MTIA(메타 훈련·추론 가속기)’의 핵심 계획들을 대거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AI 훈련용 칩인 ‘올림퍼스(Olympus)’ 개발을 취소했으며, 또 다른 프로젝트인 ‘아이리스(Iris)’의 특정 버전 역시 폐기했다. 이는 당초 계획했던 고성능 칩 대신 설계가 용이한 ‘단순화 버전’으로 방향을 틀었음을 의미한다.
메타 경영진이 이 같은 결단을 내린 배경에는 현실적인 ‘성능 격차’와 ‘생산 리스크’가 자리 잡고 있다.
자체 개발 장비와 소프트웨어가 엔비디아의 생태계만큼 안정적이지 않다는 점이 치명타였다.
칩 설계가 너무 복잡해 대량 생산 시 수율 확보와 개발 지연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했다.
무리한 자체 칩 고집이 오픈AI, 구글과의 모델 개발 경쟁에서 도태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
메타 내부 관계자는 "개발 지연 위험을 고려할 때, 과연 우리가 엔비디아 성능에 필적하는 칩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내부적으로 회의론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자체 칩 개발이 난항을 겪자 메타는 발 빠르게 외부 수급으로 선회했다. 메타는 지난 17일 엔비디아와 수백만 개의 칩 도입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4일에는 AMD와 1천억 달러(약 133조 원) 규모의 칩 공급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는 자체 칩이 완성될 때까지 ‘실탄’을 외부에서 수급해 AI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적 후퇴로 풀이된다.
엔비디아 독주 체제를 깨기 위한 빅테크들의 도전은 기업마다 희비가 갈리고 있다.
구글: 텐서처리장치(TPU)를 통해 일찌감치 안정 궤도 진입.
아마존: '트레이니엄' 칩을 현업에 성공적으로 활용 중.
마이크로소프트(MS): 고전 끝에 지난달 '마이아 200'을 선보이며 반격 시작.
메타: 개발 난항으로 인해 전략 수정 및 외부 조달 비중 확대.
메타 대변인은 "MTIA 포트폴리오 발전을 포함해 자체 실리콘 투자 약속은 유효하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업계는 메타가 엔비디아의 강력한 '쿠다(CUDA)' 생태계와 하드웨어 성능을 넘어서기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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