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석유 봉쇄로 쿠바의 숨통을 조였던 트럼프 행정부가 본격적인 '쿠바 길들이기'에 나선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쿠바 정부는 현재 우리와 대화하고 있으며, 아마도 우리는 쿠바를 우호적으로 접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쿠바의 현 상황을 '실패한 국가(Failed State)'로 규정하며 "쿠바는 지금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고, 그들은 미국의 도움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쿠바의 체제 변화나 미국 주도의 경제 재편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되어 외교가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석유로 조이고 금수로 풀고... 트럼프식 ‘밀당’ 외교, 이번 발언은 미국의 치밀한 단계적 압박 끝에 나왔다.
지난달 초,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을 압송한 후 쿠바행 석유 수출을 전면 봉쇄했다.
쿠바와 석유 거래를 하는 제3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통해 국제적 고립을 심화시켰다.
쿠바가 극심한 에너지난으로 무너지기 직전인 지난 25일, 금수 조치를 일부 완화해 베네수엘라산 석유 구매를 허용했다.
외교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우호적 접수'가 단순한 경제 원조를 넘어선, 쿠바 내 친미 정권 수립이나 강력한 경제적 종속 관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특유의 사업가적 기질이 반영된 ‘M&A식 외교’의 전형이다.
한 국가를 ‘실패한 기업’처럼 묘사하며 우호적 인수를 거론하는 것은 주권 침해 논란을 일으킬 수 있으나, 극심한 경제난에 처한 쿠바 정부로서는 거부하기 힘든 ‘독이 든 성배’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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