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뉴스=김용환 기자] 일본 정부가 내달 발표할 '2026년판 외교청서'에서 중국을 지칭하는 수식어를 기존 '가장 중요한 나라'에서 '중요한 이웃 나라'로 격하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 이후 냉각된 양국 관계가 정부 공식 문서에도 그대로 투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4일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이 작성한 외교청서 원안에는 중국에 대해 "여러 현안과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부정적 서술이 대폭 강화됐다.
지난 2025년판에서 강조했던 우호적 표현들이 상당 부분 삭제되거나 위상이 낮아진 것이 핵심이다.
특히 이번 청서에는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발생한 중국의 전방위적 압박 조치가 상세히 기록됐다. 일본 정부는 중국이 "일방적 비판과 위압적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명시했다.
이번 원안에는 작년 한 해뿐만 아니라 올해 초 발생한 갈등 사례까지 이례적으로 포함됐다. 구체적으로는 ,중국 항공모함 함재기가 일본 자위대기에 레이더를 조사(照射)한 사건,일본을 겨냥한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의 수출 규제 강화 등이 열거됐다.
또한,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에 대해 "목을 벨 수밖에 없다"는 과격한 SNS 게시물을 올린 쉐젠 오사카 주재 중국 총영사의 행태를 "극히 부적절하다"고 강력히 비판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는 중국의 거친 외교 방식에 대해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일본 정부는 관계 파국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외교적 통로는 열어두었다.
외교청서는 "일본은 중국과의 대화에 항상 열려 있으며, 결코 문을 닫지 않을 것"이라는 문구를 삽입해 전략적 소통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동시에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전개하는 이른바 '반일 정보전'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일본 정부는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 중국이 펴는 왜곡된 주장에 맞서 "올바른 사실관계를 알리고 각국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적극적인 대응 체계 마련을 강조했다.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외교청서를 내달 초 각의(국무회의)에 보고하고 정식으로 공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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