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가 한국의 대표 IT 기업인 네이버에 먼저 러브콜을 보내면서 성사된 이번 회담은 양국의 기술 주권 확보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3일 진행된 이번 회동에는 네이버 측에서 최수연 대표를 비롯해 김희철 CFO,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등 핵심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프랑스 측에서도 마크롱 대통령과 대통령실 외교수석 등 주요 정책 결정자들이 배석해 회담의 무게감을 더했다.
프랑스 정부가 네이버를 파트너로 점찍은 이유는 네이버가 프랑스 현지에서 쌓아온 탄탄한 기술적 신뢰도 덕분이다.
최 대표는 프랑스 그르노블에 위치한 세계적 AI 연구소 ‘네이버랩스 유럽’의 운영 성과와 프랑스 디지털경제 장관 출신 플뢰르 펠르랭이 설립한 ‘코렐리야 캐피탈’ 출자 등 그간의 긴밀한 협력 사례를 강조했다.
이날 최 대표는 거대언어모델(LLM)부터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AI 서비스 전 과정을 독자 기술로 구현하는 네이버만의 ‘풀스택 AI’ 역량을 피력했다.
이는 특정 국가나 빅테크에 의존하지 않는 ‘소버린(Sovereign) AI’를 지향하는 프랑스의 정책 방향과 맞닿아 있다.
최 대표는 “프랑스의 우수한 AI 기업들과 다양한 협업 기회를 창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고,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정부의 AI 정책 추진 현황을 직접 설명하며 “양국 간 기술 교류와 사업 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화답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이 네이버의 유럽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중 중심의 AI 패권 다툼 속에서 한국과 프랑스가 기술 연대를 강화하는 것은 제3의 대안 세력으로서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질서를 제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이번 면담을 계기로 프랑스 현지 기업들과의 공동 사업 및 투자 가능성을 타진하며, 글로벌 AI 생태계 내에서의 영향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마크롱 대통령이 네이버를 직접 찾은 것은 단순한 외교적 방문을 넘어, 한국 AI 기술의 위상을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기술 주권’을 중시하는 프랑스와의 협력은 네이버가 글로벌 빅테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강력한 우군을 얻었음을 의미한다.
프랑스 하늘 아래 ‘K-AI’의 깃발이 높이 걸릴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댓글
댓글 기능은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