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플로리다로 향하기 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현재 이란과 매우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타결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결과에 상관없이 승자는 미국” 여론 흔들기 차단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 중인 협상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 핵심 쟁점을 두고 난항을 겪자, 협상 결렬 시 발생할 수 있는 정치적 타격을 최소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는 “합의 여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이미 대이란 군사작전을 통해 우리가 이긴 게임”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이는 협상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미국에 유리한 국면임을 강조해 국내외 여론의 동요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중국 향한 ‘옐로카드’와 나토 향한 ‘독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뒷배로 의심받는 중국을 향해 강력한 경고장을 날렸다.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만약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보낸다면 매우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대중 압박 수위를 높였다.
아울러 동맹국인 나토(NATO)에 대해서도 “겁먹었거나 약한 나라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하면서 정작 개방을 위한 노력에는 동참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동맹국의 군함 파견 거부 등 비협조적 태도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호르무즈 개방이 급선무… 미국산 에너지 가치 입증”
현재 미군이 진행 중인 호르무즈 해협 기뢰 제거 작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해협을 훑으며 기뢰를 제거하고 있다. 우리의 임무는 해협을 여는 것”이라며 강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글로벌 에너지 위기 속에 미국산 가스와 석유를 실은 유조선들이 세계로 향하는 상황을 “아름다운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는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망 마비 속에서 미국이 새로운 에너지 패권국으로서의 지위를 굳혔음을 성과로 내세운 것이다.
종전 협상의 마감 시간이 임박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벼랑 끝 전술’이 이란으로부터 어떤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시선이 이슬라마바드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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