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뉴스 = 김용직 기자] 미국이 최근 이란과의 군사 충돌 과정에서 정밀 유도 무기를 대량으로 소모하면서, 향후 중국의 대만 침공 등 아시아권 유사시 대응 능력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핵심 미사일 재고 '바닥'... 보충에만 최장 6년 소요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미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전 이후 미국의 핵심 전력 자산 소모가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전쟁에서 토마호크 미사일 1,000발 이상, 사드(THAAD) 및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1,500~2,000기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란전에서 소모된 미사일이 전체 토마호크 재고의 27%, 사드 요격 미사일의 무려 80%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문제는 생산 속도다.
군사 전문가들은 현재 소모된 물량을 다시 확보하는 데 최대 6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방위산업의 공급망 한계로 인해 단기간 내에 '무기고'를 채우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무력 통일' 벼르는 중국... 미 국방부 작전 수정 불가피
미사일 재고 부족은 당장 미 국방부의 대만 방어 시나리오에 직격탄을 날렸다. 중국은 2049년까지 대만 완전 통일을 목표로 핵탄두와 군사용 드론 전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을 무력화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양의 정밀 미사일 비축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핵심 자산이 이란전에서 소진되면서, 미 국방부는 기존의 대만 관련 작전 계획 자체를 전면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 그리코 스팀슨 센터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향후 중국과의 분쟁에서 이전보다 훨씬 더 큰 비용과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우려를 표했다.
美 당국 "단기 대응 문제없다" 진화 나서
전력 공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자 미 고위 당국자들은 진화에 나섰다.
미 정부 측은 "미사일 소모가 미국의 전반적인 대비 태세나 중국과의 단기적 분쟁 대응 능력에 결정적인 지장을 주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전력 공백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600개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한 중국이 미국의 무기 소모를 틈타 대만 압박 수위를 높일 경우, 미국의 동맹 방어 공약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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