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도 없고 그저 어서 죽는게 소원"
독거노인의 외로운 삶
| 기사입력 2013-01-31 00:13:40

지난 24일 만석동 독거노인 김할머니가 외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제공 = 김은기 기자)

[인천 타임뉴스 김은기 기자]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찬바람까지 불어 추위가 더 기승을 부리는 24일 만석동의 한 독거노인의 집을 방문했다.

만석동의 동광교회 여전도회장님의 소개로 방문한 김 할머니(77세 만석동)는가슴을 연신 쓸어내리며 "자식도 없도 그저 어서 죽는게 소원이유! 그것도 맘대로 안되니 이리 사는거지! 양식만 축내고 아프면 엉덩이로 기어서 물을 떠 먹어야 하니 그것도 생수를 누가 갖다주니 이렇게 살고는 있는데 폐만 끼치고 더 이상 살면 뭐해?" 하시며 눈시울을 붉힌다. 할머닌 그저 외롭다.

"벽에 붙은 핸드폰 충전지가 kt 에서 연결한 비상 벨인데 요양보호사가 온다는 소식을 알리는 전화여! 그때 사람 얼굴 보는겨"라고 한다.

할머닌 가슴이 그렁그렁 천식을 달고 산다.

아주 어려서부터 앓던 병때문데 결혼도 못하고 혼자 살아왔다.

"가끔씩 교회에서 반찬을 가져다 주고 쌀은 동사무소에서 주니 먹고는 사는데 겨울엔 춥고 외로운데 외로운게 더 싫어!" "아무도 없을 때 죽는게 젤 무서워!" "누구 가족도 없지만 그래도 혼자 떠나는것은 좀 그래"

"외로우니 노인당에라도 가고 싶지만 추워서 꼼짝못혀 집에서도 기어다니는디~"

조금 가져간 귤을 한쪽만 드시고 조금씩 아껴 먹겠다고 한쪽으로 밀어 놓으신다.

영양상태며 섭생은 어떻게 하시고 있는지 눈은 백내장기가 보이고 얼굴은 세월만큼이나 주름이 잡혔다.

무엇으로 이 추운날 할머니의 외로움을 달랠수 있을까? 그저 작은 TV가 말벗이 되어주고 있다.

나도 금새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이쁜 손자 손녀를 보고 있을 나이에 할머니 주위엔 아무도 없다.

군중속의 외로움이라고 했던가? 사람이 아무리 많은들 뭐하나? 할머니의 외로움은 무엇으로 달래줄수 있을지 돌아오는 걸음이 한없이 무겁기만 하다.

그저 몸이라도 건강하시길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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