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속초산불 원인진단 중요...전신주 개폐기,관리 제대로 됐나
서승만 기자 smseo67@naver.com
기사입력 : 2019-04-07 06:41:47
나무의 '송진'도 불을 키우는데 한 몫

[타임뉴스 =서승만 기자] 한국전력이 강원도 고성·속초 산불의 발화 원인을 ‘변압기 폭발’이 아닌 ‘개폐기 스파크’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5일 오전 전날 고성 산불의 최초 발화점으로 추정되는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전신주가 검게 그을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지난 5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한 주유소 맞은편 도로변에 있는 개폐기에 연결된 전선에서 불꽃이 발생해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폐기는 전주에 달린 일종의 차단기로 한전이 관리하는 시설이다.

한전 관계자는 “개폐기와 연결된 전선에 강풍 때문에 이물질이 날라와 스파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개폐기는 기술적으로 외부 요인 없이 폭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작성한 ‘강원도 고성 산불 대응 중대본 보고서’(5일 오전 6시 기준)에 따르면 고성·속초 산불의 원인은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한 주유소 맞은편 변압기의 폭발 추정으로 적시돼 있다.

하지만 한전은 변압기 폭발설과 관련해 “해당 전신주에는 변압기가 없고 개폐기가 달려있다”고 밝히며 변압기 폭발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변압기는 2만2900v의 고압전력을 일반 가정에서 쓸 수 있는 220v나 380v로 낮춰주는 설비이다. 한전은 해당 전신주에는 전력을 단순히 끊거나 이어주는 개폐기가 달려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 당국 등이 조사 중이다.
한국전력“산불 원인, 변압기 폭발 아니다“ 부인...국과수 등 화재 원인 조사 중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고성 속초 쪽 불은 전기장치에서 났다. 전신주에 전기를 넣었다 끊었다 하는, 스위치 역할을 하는 개폐기하고, 전선 사이에서 불꽃이 튀고, 이게 큰불로 번진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다.

한국전력은 "철사 조각이나 은박지 같은 게 달라붙어서 불꽃이 난 것 같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니까 본인들 잘못이 아니라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 정말 그런것인지,전문가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정리해 봤다.

그제(4일) 저녁 7시 20분, 전신주가 번쩍하고 여기저기 불꽃이 날린다.
1명이 숨지고, 여의도 만한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고성 산불의 시작으로 추정된다.

해당 전신주에는 전선 수리 때 전력을 차단하기 위한 개폐기가 설치돼 있는데, 확인 결과 사고 개폐기에서 선 하나가 잘려 있다는 건을 발견했다.

한국전력은 전선과 개폐기를 연결해주는 리드선에서 불꽃이 튄 것으로 보고 있다.

강풍에 철근 같은 날카로운 물질이 날아와 리드선을 절단해 스파크가 튀었거나, 비닐 같은 이물질이 리드선에 들러붙어 온도가 높아지면서 불꽃이 생겼다는 것이다.

당시 강풍이 불었다고는 하지만 피복에 쌓인 직경 2cm짜리 구리선이 바람에 날아온 물체에 잘린다는 게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기도 하다.

또 한전 설명을 믿더라도 날아온 물체에 잘릴 만큼 개폐기나 리드선 부분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공하성 우석대 교수는"전선 피복이나 노후된 리드선을 잘 관리하고 제때 교체를 했다고 하면, 또한 (리드선에) 보호장치를 씌워줬다고 하면 예방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한다.

사고가 난 개폐기와 리드선은 13년 전에 설치됐는데, 한전은 개폐기 교체 주기를 따로 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년에 2~4차례 하는 점검 때 노후화 등 문제가 지적되면 상황에 맞게 교체한다 것이다.

2011년 3천7백 대에 불과하던 개폐기와 리드선 교체는 2017년 3배 이상 늘었다.

리드선을 포함한 개폐기 노후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사고 개폐기를 수거해 정밀감식 중인데 이르면 2주 뒤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강원 고성군의 산불이 산과 시내로 옮겨붙고 있는 모습.

나무의 송진도 불을 키우는데 한 몫

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박재성 교수가 동해안 일대 산불이 커진 원인에 관해 "강원도 지역에 있는 나무의 송진도 불을 키웠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산불이 발생하려면 세 가지 조건이 맞아야 한다"며 "건조한 날씨와 3월이나 4월에 영동 지방의 특성인 '양간지풍'이라는 강한 돌풍"을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지형도 원인으로 지적했다. 대형 화재가 된 원인으로 "강원도라고 하는 경사가 심하고 수풀이 우거진 산악지형"을 말했다.

그는 강원도에 서식하는 나무의 특징에 관해 설명했다. “강원도에는 침엽수림이 많다”며 “소나무나 잣나무 같은 침엽수는 산불에 취약하고 송진도 있다”고 했다.

휘발성 물질인 송진을 산불을 키운 원인 중 하나로 지적한 것이다. 소나무는 송진을 많이 배출하는 나무다. 그는 “침엽수는 활엽수보다 산불에 굉장히 취약해 불이 붙기도 쉽고 한 번 불이 붙으면 급격히 확산이 된다”고 했다.

동해안 산불의 원인에 관해 말한 박 교수는 고성과 속초를 제외한 다른 지역의 화재에서는 바람과 건조한 날씨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작은 불씨가 바람이 강하게 불지 않으면 스스로 꺼질 수도 있고 사람에 의해서 초기에 바로 진압이 될 수도 있는데 바람이 강하게 불었을 때는 이게 초기에 진압을 못 하고 이게 커지게 되는 그런 원인이 된다"고 했다.

또 그는 바람이 불면 헬기가 활용되기 어려운 점도 말했다. "바람이 심하게 불면 헬기가 이륙하기 어렵고 헬기 자체에 의한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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