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소제동 철도관사촌, 개발이냐 보존이냐
9일 삼성4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을 위한 주민공청회 개최
홍대인 | 기사입력 2020-06-09 23:09:25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철도관사촌이 있는 대전 동구의 삼성동·소제동의 삼성4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을 위한 주민공청회에서 개발과 보존을 놓고 대전시와 지역주민 그리고 지역의 카페 상인들의 뜨거운 공방이 있었다.

9일 대전청소년위캔센터에서 열린 공청회에는 박천보 한밭대 교수 주재로 송복섭 한밭대 교수·이재우 목원대 교수·조철휘 대전시 도시정비과장이 토론자로 참여하고 지역 주민들이 함께 했다,

이재우 목원대 교수는 사업성 부분에서 최근의 시장 수요를 감안했을 때 주택공급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나쁘지 않고 임대주택 추가도 공공성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재우 교수는 “건설되는 4차선도로가 삼성4구역으로 편입되면 주변에 철도관사를 비롯한 재산권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발생한다"며 “이미 동서방향의 연결 도로가 있고 새로운 도로는 대전역과의 연결보다는 서쪽으로 단절된 도로개설로 제한적인 도로"라고 설명했다.

이어 “철도관사촌의 보존 가치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검토해야겠지만 도로 건설 자체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조합원들의 재산권을 위한 재정비는 필요 하지만 주거지역의 재정비가 무조건적으로 지원 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교수는 “사업은 추진될 수 있도록 해야 하지만 실태를 먼저 조사하고 사업의 진행에 방해되지 않는 범위에서 보존과 개발이 함께 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야 한다"며 “열악한 주거환경이 그대로 묶여 있는 것은 반대하지만 도로가 꼭 필요한 것인가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복섭 한밭대 교수는 “지금 사업은 지난 2009년도에 만들어졌고 그 이후 특성화계획 등에 참가했던 기억이 있는데 당시에는 금방이라도 역세권개발이 이루어지는 분위기였는데 벌써 10년이 흘렀다"며 “삼성4구역은 저녁은 어둡고 낮에는 쾌적하지 못한 분위기로 이번에는 종합적인 개발이 되는 것은 환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송복섭 교수는 “개설되는 4차선도로가 폭이 너무 크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관사촌 같은 경우에도 10년 전에도 이미 논의가 있었고 보존의 가치가 있는 것을 뿌리째 옮기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으로 그 당시에는 반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관사촌 같은 소중한 자산은 보존하고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처음 도로 계획은 복합환승센터를 염두해 두고 계획을 세웠으나 복합환승센터 역시 시에서 재검토하고 있는 만큼 지금의 계획대로 도로를 건설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조철휘 대전시 도시정비과장은 “관사촌을 근대 건축물로 보존가치가 있느냐에 대해선 여러 가지 의견이 있겠지만 시에서는 100년 정도 대전과 함께 한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이전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히며 “현재 재원과 공간상의 문제로 관사촌 전체를 이전할 수는 없기 때문에 상태가 양호한 곳을 이전할 계획을 세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철휘 과장은 “관사촌을 보존하자고 강력하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카페를 운영하시는 분들인데 오히려 카페를 위한 리모델링으로 관사가 가장 훼손하고 있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건물 자체보다 역사자원을 활용해서 도시재생을 꾀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과장은 “카페거리로 유동인구가 늘어나 상권이 살아나는 점은 있으나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은 ‘쓰레기가 많아지고 동네가 시끄러워진다’며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 보존을 주장하시는 분도 같이 고민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주민들의 의견을 대변했다.

또한 “카페거리라는 것이 서울의 예를 보면 방배동에서 카페촌이 먼저 생기고 인사동·북촌 등으로 트렌드가 이동되면서 그때그때 바뀐다"며 “관사촌 카페들도 현재 많이 방문하고 있지만 5년 후, 10년 후에도 사람들을 유인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철휘 과장은 “토지소유주 입장에서 보면 관사촌 보존 등의 규제가 재산권 행사의 규제"라며 “문제의 해결은 놀러오는 사람들이 아니라 살고 있는 주민들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과장은 “지역의 주민들과 먼저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장사가 잘 되냐 안 되냐를 떠나서 주민들에 대한 설득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질문 시간에 이요섭 철도관사촌살리기운동 본부장은 “카페를 하면서 관사를 훼손했다고 하는데 관사보다 근처 빈집을 카페로 활용하는 경우가 더 많다"며 “역사건물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옳은지 활용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요섭 본부장은 “서울의 예를 드는데 그것은 사람들이 어떤 자세를 갖고 운영하는지에 달렸다"며 “소제동은 지금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서로 협의해서 상생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4구역 재정비 사업은 대전 동구 삼성동과 소제동 일원 13만2124㎡ 부지에 지하 3층~지상 29층 아파트 16개 동 1466가구와 부대시설 등을 짓는 사업으로 지난 2009년 ‘대전역세권 재정비촉진계획’으로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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