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전시의회를 보며 憑公營私(빙공영사)라는 말이 떠오르는 이유는?
홍대인 | 기사입력 2020-07-05 17:05:33
사지출처 Pixabay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최근 대전시의회의 제8대 후반기 의장 선출 과정을 보며 한 시민으로서 憑公營私(빙공영사)라는 말이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憑公營私(빙공영사)의 뜻은 공적인 일을 빙자해 개인의 이득이나 욕심을 꾀한다는 뜻으로 과거 조선시대 지방자치조직의 규약인 향약(鄕約)에서는 ‘공적인 임무를 맡은 사람이 공을 빙자해 사익을 추구하는 행위(受官差任 憑公作私者)’는 엄벌해야 한다고 나온다.

대전시의회 22명 의원은 2018년 7월 시민들의 선택으로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전의 행정과 정치에 담아달라고 뽑힌 사람들이다.

이 의원들은 개인의 이익이 아닌 시민들의 공익을 위해 일을 해야 함에도 작금의 사태를 보면 이것이 시민을 위한 것인지 개인의 욕심을 위해 그런 것이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의장을 뽑는 행위는 의원들의 협의와 투표로 이루어지는데 대전시의회는 22명 가운데 21명이 더불어민주당이고 1명은 미래통합당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21명 시의원은 공식투표 이전에 의원총회를 통해 의장 후보를 확정했고 지난 3일 대전시의회 본회의에서 투표를 했지만 찬성 11표·반대 11표로 의장 선출은 무산됐다.

결국 무산된 이유는 대전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내부적으로 의장 후보를 확정했지만 일부 의원들이 본 투표에서는 반대표를 행사했기 때문이다.

이 결과로 의장 후보였던 의원은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21명의 의원이 사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간 의원들도 있다.

문제는 22명의 의원들이 각자의 소신을 갖고 행동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그 안에 시민들의 뜻이나 마음을 대변하는 자세로 공익(公益)을 위해 행동했는가 묻고 싶다.

시민들에게 감투싸움을 하고 있다는 오해의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원 각자가 돌아보고 2018년 7월에 시민들에게 향했던 감사의 마음·봉사의 마음을 되새겼으면 좋겠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정치는 허업(虛業)’으로 국민에게 나눠주는 게 정치인의 희생정신이라며 정치인이 열매를 따먹겠다고 하면 교도소밖에 갈 곳이 없다며 나도 열매를 따겠다고 하는 건 정치인이 아니라 강조했다.

대전시의회 22명의 의원들이 시민들을 위해 憑公營私(빙공영사)가 아닌 신사독행(愼思篤行)하는 정치인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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