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키즈’로 정치계에 입문해 하버드대라는 학력으로 잠깐 눈길을 끌긴 했지만, 보수당인 국민의힘 당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이 대표가 유래 없는 돌풍으로 대표에 선출된 것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정치 ‘세대교체’라는 열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구태를 반복한 보수당에게 염증을 느끼던 국민들은 ‘적폐를 청산’하겠다는 더불어민주당에게 총선에서 180석이라는 압승을 안겨주며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내로남불’ 정치의 대명사가 되면서 보수정치 못지않은 내 식구 감싸기와 공정에 대한 무시를 거듭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에게 안긴 실망이 커지면서 국민들은 이제 ‘정권교체’가 아닌 ‘세대교체’의 희망을 건 것으로 보인다. 여러 설문조사에서 나타나듯 이제 한국 정치에서 남은 희망은 ‘세대교체’ 밖에 없다는 국민들의 열망이 이준석 돌풍을 만들어 낸 것이다. 때문에 이준석 대표는 양립하기 힘든 두 가지 숙제를 동시에 떠안고 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보수당이기에 보수세력의 지지도를 집결시켜야 하는 과제가 당장 이준석 대표가 해결해야 할 문제로 떠올랐다. 동시에 젊은 세대의 정치 변혁에 대한 요구 또한 수용해야 할 과제이다. 소위 ‘이대남’으로 불리는 20대 남성층의 지지는 이 대표 ‘남녀정책’에 대한 거리낌 없는 발언과 공천자격시험 도입 등 ‘줏대’있는 정치행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어지러운 시국 속에 젊은 정치인의 돌풍은 여러모로 반가운 면모이다. 이 돌풍이 ‘속 빈 강정’이 되지 않고 지지자들의 지지를 넘어서 국민들의 지지 또한 이끌어 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