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마을 고한․사북 예술촌으로 탈바꿈
보도국 | 기사입력 2009-11-11 13:54:21

- 하이원리조트, 지역 공공미술 프로젝트 시작
- 옛 탄광촌, 예술가와 주민들이 손잡고 문화마을로 조성
- 10월31일부터 전시 및 아트페스티벌 운영



“나는 산업전사 광부였다.” 지금은 탄광유물전시관으로 보존되고 있는 사북의 옛 동원탄좌 건물 외벽에 광부의 초상화와 함께 큼직하게 새겨진 문구이다.



석탄시대가 막을 내린 후 잊혀져 가는 광부들의 외침이 생생하게 들리는 듯하다. 그 시절 광부들은 우리나라의 에너지 자원을 캐던 산업역군이었다.



다른 어떤 탄광촌에 비해 사회의식을 강하게 표출했던 고한․사북의 탄광촌. 탄광이 문을 닫으면서 카지노가 대체산업으로 들어서고 급작스런 도시개발이 진행되면서 고된 노동과 애환 속에 축적되었던 마을공동체의 흔적들은 쉽게 지워졌다.



그러나 주민들은 폐광촌에 묻힌 과거의 상실감 속에서도 그들 영토의 가치에 대해 잊지 않았다.



아픈 역사를 보존하고, 지역을 고귀하게 가꾸어 나가려는 주민들의 의지가 강했다.



지역에 기반을 둔 하이원리조트가 이를 주목했다. 카지노가 들어선 이후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지만, 개발에 따른 후유증과 도박도시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손상을 입은 지역을 문화적으로 재생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하이원리조트는 지역공동체형 공공미술 사업인 '아트인빌리지(Art in Village)' 사업을 한국메세나협의회와 함께 시작했다.



아트인빌리지 사업은 지역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예술가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문화환경 개선 프로젝트다. 정부나 지자체가 시행하던 기존의 공공미술 사업과 달리, 민간기업이 처음으로 시작하는 프로젝트라 더욱 관심이 높다.



하이원리조트는 그동안 지역 발전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전개해 왔으나, 지역사회의 이미지를 높이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는 이번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사업을 위해 도시공학 전문가와 공공미술 작가 네트워크인 ‘A21'의 기획자들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지역의 문화자산을 재발견하여 주민들에게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 주고 싶은 국내외 예술가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이후 이 지역에 장기적으로 머물면서 주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예술레지던시와 창작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모두 23명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설치, 사진,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등의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소중한 결과물들이 오는 10월 31일부터 지역에 공개된다. 舊동원탄좌 사북광업소와 舊 고한읍사무소를 중심으로 전시가 진행되고, 이후 10일 동안 아티스트와의 만남, 이동 화실 운영, 다큐멘터리 상영 등의 주민 참여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 작품들은 전시가 끝나고 나면 고한, 사북 두 지역에 공적 자산으로 남겨지게 된다.



작가들의 작품 중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재영작가 홍영인이 퍼포먼스로 구성한 광부 퍼레이드이다.



탄광 근무 당시의 복장과 도구를 그대로 재현한 전직 광부들과 지역 초등학생 200여 명이 사북과 고한을 잇는 퍼레이드를 만들어 낸다.



지역의 소중한 과거를 상징하는 전직 광부와 미래를 이끌어 나갈 초등학생들과의 ‘세대 간 역사 연결’을 표현하게 된다.



10년 전 이 지역에서 ‘탄광미술제’를 기획했던 최문수, 정명교 작가는 사라진 광부 사택을 설치미술로 재현한다.



이 작품에서는 고한의 대표적인 문화축제인 야생화 축제와 연관해 온실 모양의 사택으로 재현된다.



‘사택 온실’은 주민들이 야생화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하는 온실 기능과 함께 어린이 아뜰리에 등의 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 다른 한 채인 ‘움직이는 사택’은 실물보다 작게 제작해 트럭에 싣고 사북, 고한지역을 순회한다.



전직 광부들과 지역민들을 움직이는 사택으로 초대하여 작가들과 대화하고, 탄광촌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억을 영상, 녹음, 다큐로 기록하여 후세에 남기게 된다.



사북 동원탄좌 전시에 참가하는 두 여성작가 윤주경과 노승복은 석탄시대라는 과거를 몸으로 체감하면서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미디어아트를 설치한다.



윤주경 작가는 석탄을 캐고 남은 폐기물이 쌓여 만들어진 거대한 ‘검은 산’을 숨가쁘게 뛰어 오르는 자신의 모습을 영상작업으로 기록한다.



노승복 작가의 ‘광부훈련’은 광부가 채탄작업에 투입되기 전에 모의갱도에서 받아야 하는 강도 높은 훈련을 직접 체험하여 3개의 라이트 월 프로젝션으로 설치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과 예술가, 지역주민들이 함께 공감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



“우리는 산업전사였던 광부의 자랑스러운 아내, 그리고 아들, 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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