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 지명위원회, ‘楊坊山’으로 지명 결정
이부윤 | 기사입력 2011-03-29 08:54:18

[단양=타임뉴스] = 2011년 3월 24일 개최한 단양군 지명위원회(위원장 김동성 단양군수)에서 양방산, 양백산, 양뱅이라고도 불리던 산(단양읍 기촌리)의 지명을 버드나무 양(楊)자와 동네 방(坊)자를 쓰는 ‘양방산’으로 결정했다.

앞으로 「측량·수로조사 및 지적에 관한 법률」 제91조에 따라 충청북도 지명위원회와 국가지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토해양부장관이 고시하면 지명이 확정된다.

지명위원회에서는 지명의 ‘역사성’과 지역의 이미지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지역 마케팅’ 사이에서 열띤 토의를 거친 결과, 더 좋은 의미로 지명을 개명하는 것은 많은 군민의 지지를 받지 않고는 개명하기 어려우므로 조상들이 사용하던 본래의 이름을 따르자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1918년 조선총독부에서 제작한 지도(1:50,000 축척)와 한국지명총람(1973년, 한글학회 발행), 충청북도 지명지(1987년), 단양군지(1990년, 2005년), 단양의 향기 찾아(2000년, 단양군), 한국의 지명유래집(2010년, 국토해양부 국토지리정보원)은 ‘양방’ 또는 ‘楊坊’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양뱅이’라는 표현은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발행한 지형도(2008년)와 단양군 행정지도(1995년, 2007년, 2008년 등)에 ‘양뱅이고개’, ‘바깥양뱅이’로 씌어 있었으며, ‘양백’이라는 용어는 「천년의 땅에」(2001년, 금정사 임선정 주지) 책에서 사용하였다.

단양읍에서 실시한 지역주민 설문조사 결과는 양방산이 56%, 양백산이 31%, 양방산을 원칙으로 사용하고 양백산을 허용하자는 의견이 13%로 나타났다.

또한, 단양군 홈페이지에는 양백산이라고는 들어본 적 없고, 폭포는 예로부터 백봉으로 불리어 졌으므로 산은 양방산, 폭포는 양백폭포로 불러도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 밖에, 난리통에도 남자 백명과 여자 백명이 산에서 무사히 지낼 수 있다 뜻으로 양백산이라고 어렸을 적 어른들께 들었으므로 양백산이 맞다는 의견과 예로부터 ‘양방’, ‘양뱅이’라고 불렀고 들었으므로 양방산으로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의견들이 전화로 접수되었다.

언어학적 입장에서 볼 때, 18세기에 우리말의 음운변화가 있었다. ‘얼굴’에 주격조사 ‘이’가 붙어서 ‘얼굴이’로 바뀌었고, ‘지팡이’가 ‘지팽이’, ‘아지랑이’가 ‘아지랭이’ 등으로 음운변화가 일어난 점을 고려해 볼 때, ‘양방’이 ‘양방이’로, 다시 ‘양뱅이’로 음운이 변화된 것임을 미루어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그 산 아래의 강변에는 버드나무가 많이 있었고, 남한강변의 수양개 주변에도 버드나무가 많아 지명 역시 버드나무 양(楊) 자라는 점과 단성면(옛단양)의 ‘상방’, ‘중방’, ‘하방’ 지명도 동네 방(坊) 자를 사용하는 점을 볼 때 단양읍에서 바라보는 앞산을 버드나무 양(楊)와 동네 방(坊)의 ‘양방산’이라고 하는 것은 자연스럽다는 견해에 많은 위원들이 의견을 모았다.

한 위원은 1995년 3월 8일 장규환(당시 78세, 현 94세) 옹은 그 지역을 바깥양뱅이, 웃양뱅이라고 하면서 직접 종이에 써 주셨고 양방이란 지명이「양방금단」이라는 책에서 따왔다고 말씀을 하셨다며 직접 적어준 글씨를 다른 위원들에게 보여 주기도 했다.

이날 지명위원회에는 마을 대표인 기촌리장이 참석해 주민의 약 80%가 ‘양방산’과 ‘양뱅이’을 사용한다고 지명 사용 현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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