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심(孝心)의 산실, 삼구정(三龜亭)
| 기사입력 2010-04-22 12:04:17

한국국학진흥원(원장 김병일)에서는 2010. 4. 23(금) 11시 삼구정(안동시 풍산읍 소산리 76번지)에 걸린 현판 34점을 인수한다.

삼구정은 1496년(연산군 2) 안동김씨 소산 입향조 김삼근(金三近: ?∼1465)의 손자이자 사헌부장령을 지낸 김영수(金永銖: 1446∼1502)가 백씨 김영전(金永銓: 사헌부감찰)과 중씨 김영추(金永錘: 수원부사)와 상의하여 건립한 정자이다.

삼구정 편액의 명칭과 의미는 이곳에 거북 모양의 고인돌 3개가 있어 붙여진 것으로, 노모께서 거북처럼 장수하고 돌처럼 견고하게 지내실 것을 바라는 뜻이 내재해 있다.



허백당(虛白堂) 성현(成俔: 1439∼1504)이 쓴 삼구정 기문에 의하면, 형제들이 노모를 봉양하기 위해 가까운 고을 수령으로 부임해 왔을 뿐만 아니라, 이 정자를 지어 좋은 날 좋은 때 조석으로 가마에 태워 모시고 올라가, 그 옛날 효자로 이름난 노래자(老萊子)처럼 색동옷을 입고 재롱을 피워 노모를 즐겁게 해 드린 광경이 잘 묘사되어 있다.

이번에 인수할 현판은 용재(慵齋) 이종준(李宗準: ?∼1499)이 쓴 ‘삼구정(三龜亭)’편액과 허백당 성현의‘삼구정기(三龜亭記)’를 비롯하여 김극검(金克儉: 1439∼1499), 신용개(申用漑: 1463∼1519), 류중영(柳仲郢: 1515∼1573) 등 많은 사람들이 쓴 시판들이다. 특히, 청음(淸陰) 김상헌(金尙憲: 1570∼1652)이 한문4대가의 한 사람인 상촌(象村) 신흠(申欽: 1566∼1628)에게 요청하여 쓰게 한 ‘三龜亭八景(1626)’시와 이에 대해 김상용(金尙容: 1561∼1637), 류근(柳根: 1549∼1627), 홍서봉(洪瑞鳳: 1572∼1645), 박동열(朴東說: 1564∼1622), 김류(金瑬: 1571∼1648), 장유(張維: 1587∼1638), 신익성(申翊聖: 1588∼1644) 등 당대 이름난 문사들의 차운시가 포함되어 있다.

명문(名門)이란 부와 권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삼구정은 어버이에 대한 효심과 보본의 정성이 서려있는 곳이다. 어버이에 대한 선인들의 이 같은 마음을 간파하지 못한다면 물 좋고 경치 좋은 정자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5월은 가정의 달, 부모자식간의 인간도리가 점차 각박해져가는 오늘, 그 옛날 삼구정이 우리들에게 말없는 교훈을 일깨워주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지난 4월 1일 청송 찬경루 현판 13점을 인수한 이후 책판과 현판 등 기탁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멸실 위기에 있는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을 보존하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지난 2002년부터‘목판 10만장 수집운동’을 전개하여 지금까지 책판 58,705장을 수집하였으며, 또한 현판은 도산서원 편액 등 629여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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