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타임뉴스]함안군 내 최초로 항일독립운동을 체계적으로 집대성해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던 《함안항일독립운동사》의 증보판이 출판됐다.

함안문화원(원장 조훈래)은 1998년 12월 초판이 발간되며 많은 군민의 사랑을 받았던 《함안항일독립운동사》가 세월이 지나며 절판되었고 또 초판 이후 연구․규명된 추가자료가 많아 이를 수록한 증보판을 3월 28일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증보판은 함안3․1독립운동의 추가적인 특색과 함안3․1독립운동사가 뒤늦게 정립된 사유, 이찬영 지사의 복심법원과 고등법원 상고심 판결문, 서울의거에 참석한 애국지사와 이연건, 박종식, 안영중, 손양원 애국지사 등을 추가로 등재함에 따라 초판보다 90여 면이 증보됐다.

증보판은 함안3․1독립운동의 특색으로 기존 연구된 경남 최초의 칠북 연개장터 의거, 경찰서장의 독립운동사실증명 요구, 함안 사람의 재실인 마산형무소 외에 공약삼장을 무시하고 공격적으로 변한 함안읍과 군북면 의거, 함안읍 의거에서 대종교를 신봉한 동명학교의 역할, 함안민란의 영향 등을 추가로 규명했다.

증보판은 전국에서 일어난 폭력시위는 대부분 군경의 강경적 진압에 대한 반발로 일어났으나 함안읍과 군북면 의거는 애초부터 폭력시위로 계획돼 공약삼장이 무시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대종교를 신봉하며 단군의 영정을 모시고 참배하던 동명학교 교사들은 함안읍 의거를 주도하며 무저항, 비폭력, 평화적 시위로는 광복을 기약할 수 없으니 천신에게 고천제(告天祭)를 지내고, 대한독립의 정당성을 확고하게 주장하며, 독립운동 사실증명서를 만국평화회의에 제출하고, 친일세력의 대표인 민인호 군수를 규탄하며, 침략의 하수기관을 철저히 파괴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의거를 실천했음을 증명하고 있다.

또 1894년 향회의 향권을 다투는 과정에서 일어난 함안민란은 전근대적인 수탈과 상업구조의 모순을 타파하고자 한 농민항쟁으로 남․북당의 대결 이후 함안사회의 변동이 가속화되었으며 특히 북당의 횡포에 반기를 든 남당이 주도인물로 있던 여항면, 함안읍, 군북면에서 치열한 3․1독립운동이 일어나 함안민란이 함안3․1독립운동에 많은 영향을 주었음을 규명하고 있다.

함안3․1독립운동의 비중에 대해서는 아우내장터와의 비교에서 유관순 지사와 안지호 지사의 훈격이 같고 시말이 비슷한 점이 많지만 군중의 동원수, 시위의 횟수, 희생자 수, 옥고를 치른 지사의 수에서 함안읍 의거가 월등함을 밝히면서 선양사업의 중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추진되어야 할 선양사업으로는 합안읍, 칠원면, 대산면 의거의 기념탑 건립, 서훈을 신청하지 못했거나 서류 미비로 서훈을 받지 못한 미서훈 애국지사 59분의 서훈 신청, 군북과 대산, 칠원의거를 재판한 부산지방법원 마산지청의 원심판결문 확보로 누락된 애국지사 발굴 등을 들었으며 군청의 일괄 추진이나 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번 증보판이 발간되면서 순국자가 삼남(경상, 전라, 충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일본 군경의 피해가 전국 1위인 함안의 3․1독립운동이 더 큰 조명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함안군이 현재 면단위로 이루어지는 3․1독립운동 재현행사를 군단위로 대대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이를 제대로 알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초판에 이어 증보판을 펴낸 저자인 이규석(남, 74세, 가야읍 말산리 거주) 함안문화원 향토문화연구소장은 함안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했으며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규석 소장은 “아쉬움이 있지만 초판에 이어 증보판이 발간됨으로써 그동안의 연구가 마무리돼 기쁘다.”라며 “함안항일독립운동사가 함안향토사를 정립하는데 기여하고 교육에 활용되어서 애국지사의 숭고한 넋을 기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소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