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타임뉴스]“스쳐 지나간 적은 있지만 이렇게 직접 하동을 방문한 것은 처음입니다. 아름다운 산과 맑은 강이 흐르는 이곳이 평화롭고 살기 좋은 고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사리 최참판댁도 인상적이었고요, 축제장으로 가는 길도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막걸리와 파전을 좋아하고,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사람 같은 핀란드 국적의 따루 살미넨(주한 핀란드대사관 근무)씨는 하동을 본 첫 인상을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악양의 양조장에 갔었는데 하동 막걸리 맛이 기가 막혔다. 그 어느 지역의 막거리보다 감칠맛 나고 깨운했다”며 “다음에 꼭 하동을 다시 찾아 맑은 강가에서 고기 구어 놓고 한잔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제16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가 시작된 지난 4일 KBS2-TV ‘미녀들의 수다(미수다)’ 외국인 출연진 6명과 함께 하동을 찾은 따루씨는 평사리 최참판댁을 방문한 뒤 이날 오후 7시 축제 주행사장에서 열린 개막식에 참관했다.
따루씨는 개막식에서 찻 일 소리 보존회 회원 40여명이 찻잎을 따고 덖으며 구성지게 부르는 ‘찻 일 소리’ 퍼포먼스가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이어 열린 인기가수들의 축하공연도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개막식을 관람한 일행은 곧바로 차문화센터 차체험관 2층에 마련된 ‘내가 만든 왕의 녹차’ 행사장으로 이동해 무쇠로 만든 가마솥에 차를 덖고 비비고 끝 덖기를 하며 녹차 만들기 체험에 도전했다.
비록 낯설고 서툰 솜씨였지만 진지하게 빚어내는 그들의 손길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박수 받기에 충분했다.
미수다 미녀들은 앞서 이날 오후 3시 하동군수실에서 조유행 군수로부터 야생차문화축제 홍보대사 위촉장을 받고, 조 군수와 녹차의 고장 하동과 야생차축제 등을 주제로 환담했다.
이들은 이날 하동에서 묵은 뒤 녹차 체험 및 문화행사에 참여했다. 우선 5일 오전 10시 차 시배지 인근 야생차밭에서 전날 찻 일 소리 퍼포먼스와 같은 형식으로 찻잎 따기 체험행사에 참여했다.
이어 차문화센터에서 다례체험도 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녹차의 종류를 비롯해 차 만드는 법, 차 마시는 법 등을 체험하며 한국의 차 문화에 대해 큰 관심을 표명했다.
대만 문화대에서 한국어 교수를 하고 있는 허이령(대만)씨는 “대만에도 차를 많이 마시기 때문에 평소 차를 좋아하는 편”이라며 “하지만 찻잎을 따고 직접 만들어보니까 힘들긴 해도 무척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야생차축제장에서 각종 체험행사에 참여한 이들은 이날 오후 쌍계사와 삼성궁 등 하동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고 상경했다.
한편, 이번에 하동을 방문한 미녀는 따루․허이령씨를 비롯해 아비가일 알데레떼(파라과이), 메자 이쉬투(에디오피아), 졸자야 투르바트(몽골), 폴리나 라피나(뉴질랜드), 안제라 우라우호(콜롬비아), 브로닌 멜렌(남아공)씨 등 7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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