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학 의과대학봉사단 "농촌의료 봉사활동"
최영진 | 기사입력 2014-07-17 14:24:07

[아산=최영진기자] 순천향대(총장 서교일) 의과대학 학생회(회장 강은명/남, 의학과1학년)가 농촌의료봉사단(이하 봉사단)을 60명(의예과, 의학과 40명, 간호학과20명)을 꾸려서 충남 홍성군 결성면 읍내리 교촌마을 일대에서 지난 15일부터 오는 18일까지 3박4일간 농촌봉사활동과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교촌마을에 거주하는 30여 가구와 읍내리의 200여 가구 주민들은 대학생 농촌의료봉사단이 마을을 찾자 열렬히 환영했다. 봉사활동 본부는 ‘결성향교’에 설치됐고 숙소는 마을회관과 결성면의 복지회관을 내줬다. 대학생 봉사단이 마을을 찾자 이동하(58세,남) 이장님을 비롯한 마을 어르신들은 적극적으로 환영했다.

이 봉사단 강은명 회장은 “농촌 현실을 올바르게 직시하고 보람있게 활동하자는 취지인데 현장 봉사에 참여하는 학우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참여해 놀랐다"라며 “본래 의료봉사의 목적인데 의료봉사에 국한하기 않고 예비 의료인으로서 필요한 봉사정신을 함양하기 위한 농촌봉사 활동을 같이 하면서 교촌마을 일대 고령층 인구에 대한 적합한 의료봉사를 기획했다"라고 말했다.

대학생 봉사단의 본격적인 봉사활동은 16일 이른 아침 8시부터 이 마을의 숙원사업의 하나인 벽화그리기로 시작됐다.

벽화그리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순천향대 의료봉사단 [사진=순천향대]

마을이 훤히 보이는 곳, 농로(農路)의 ‘옹벽’에 벽화를 그리는 손길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초가집도 그리고 사물놀이패의 밑그림도 자리를 잡았다. 모두 40여명이 참여한 벽화그리기는 이 마을의 올여름 숙원사업 중 하나를 학생봉사단이 사전에 마을 이장님과 협의를 거쳐 가능한 일로 채택해 그리기로 했다.

이날 순천향대 의과대학 학생의료봉사단이 그린 마을벽화는 20미터 높이의 50미터 길이로 장장 10시간에 걸친 작업 끝에 오후 8시쯤 완성됐다.

이 벽화는 수해를 입어 무너진 농로를 충남도의 지원을 받아 지난 봄에 옹벽을 완성했지만 썰렁하게 비워져 있었고 재정이 허락하질 않아 마을의 정비사업의 하나로 남겨둔 것을 이 날 벽화로 채워지자 마을이 훤히 밝아지게 됐다면서 주민들은 기뻐했다.

‘따뜻한 사랑을 농촌마을에 전파하겠다’는 봉사활동은 앞서 첫날에는 교내 의대 교육관에서 모여 담당 교수의 지도 아래 방문 진료를 위한 기초 활동과 기기사용에 관한 교육, 마을 현장에서 진행될 머리염색, 마사지, 테이핑 등을 미리 연습하는 사전교육 시간을 갖고 교촌마을로 향했다.

둘째 날인 16일 오전에는 벽화그리기와 마을 꽃길에 무성해진 잡초 제거를 말끔히 처리했다. 오후 일정에는 봉사단에서 자체적으로 준비한 장기자랑, 놀이 프로그램을 열고 할아버지 할머니 등 마을 주민들과의 ‘화합의 장’을 마련해 주민들과 친밀감을 쌓았다.

잡초제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순천향대 의료 봉사활동 [사진=순천향대]

셋째 날 오전에는 저학년들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농촌 일을 분담해 농사일을 도왔고, 오후에는 독거노인들을 방문해 관절 테이핑, 잔류농약 표시 스티커 붙이기, 경운기 등 농기계에 야간 식별이 쉽도록하는 야광판 부착 등의 안전관리 활동을 펼쳤다. 또한 70~80대 고령층 주민들을 대상으로 치매진단 검사와 문진을 통해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의료봉사가 진행됐다.

특히, 치매진단 검사는 이동하 이장님과 마을 집행부의 건의로 받아들여 검사지(한국판-MMSE지)를 준비해 신경과 교수들의 지도아래 100여명이 검사를 받았다.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그동안 노력봉사 활동 틈틈이 모아진 문진표를 통해 개별적으로 얻어진 기초 건강 자료를 바탕으로 대학병원 의료진과 의과대학 교수진이 주축이 되어 본격적인 보건의료 활동을 펼치게 된다. 봉사단 학생들은 혈압/혈당을 체크하고 처방 약을 전달하는 일과, 개인별 진단결과를 대학병원을 거쳐 지역 주민 각자에게 우편으로 전달하게 된다. 봉사단과 교촌마을은 향후에도 마을과 병원이 지속적으로 연계돼 주민들의 건강을 돕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동하(58세 남) 교촌마을 이장은 “의대생들이라서 어려운 일은 못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열의가 넘치고 오히려 학생들에게서 배우는 계기가 됐다"라며 “시기적으로는 농작물을 수확하는 시기가 아니라서 아쉽지만 농촌현실을 이해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또 “안전에 최우선하는 봉사가 되도록 부녀회, 청년회, 총무 등 임원들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의과대학 교학부장 남해선 교수는 “예비 의료인으로서 의료봉사는 당연하다. 의과대학 교육목표가 ‘실력있는 의사, 존경받는 의사,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의사’를 양성하는 것인데 강의실 교육이외에 지역사회와 더욱 밀착해서 농촌을 이해하고 경험하는 기회마련을 통해 예비의사와 의료인에게 꼭 필요한 소양을 갖추도록 하기 위한 취지에서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장려한다"라며 “앞으로는 지역을 넘어 해외에서의 봉사 기회를 확대하고 넓혀 나가려한다"라고 말했다.

봉사활동에 참가한 정은지(간호학과 3학년, 여) 씨는 “처음 참가한 농촌봉사활동인데 벽화그리기에 함께해 기분이 좋다"라며 “지역 농촌현실을 이해하고 지역 어르신의 건강정보와 건강상태를 정확히 알아보는 소중한 시간으로 앞으로 간호학도로서 알아보는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김명식(의학과 2학년, 24세, 남) 학생은 “시골이라 그런지 확실히 주변에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고, 전형적인 농촌 어르신들의 허리통증 등의 질병이 많이 보여 안타깝다"라며 “봉사활동을 할수록 농촌의료에 대한 제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일정이 진행되는 동안 순천향 정신인 ‘인간사랑’의 마음과 예비 의료인으로서의 마음가짐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봉사활동 시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학관계자는 해외 봉사활동도 의미가 있지만 우리 농촌현실을 똑바로 인식하려는 노력과 함께 자신들의 전공을 그대로 살리려는 농촌 의료봉사활동이 향후 지역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모범적인 사례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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