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한 조건들
문미순 | 기사입력 2014-10-13 19:29:29

[인천타임뉴스]우리나라는 지난해 3년 년속 무역 규모 1조달러를 달성하면서 세계무역 8강에 진입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세계무역통계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액은 1조752억 달러로, 9621억 달러를 달성한 이탈리아를 제쳤다. 또 지난해 1인당 국민속득은 2만3,837달러로, 세계 33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도 이루지 못한 한강의 기적을 이뤄 개발도상국의 모델이 된 지 오래다.

그러나 경제 규모에 비해 우리 국민의 행복지수는 그리 화려하지 않다. 부끄럽게도 교통사고 사망률 및 자살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는 5092명, 자살자는 1만4427명이었다. 대부분의 희생자는 65세 사업에 실패한 가장 등 우리 사회에 가장 힘없고 돈 없는 사회적 약자들이었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 엄청나게 높은 비율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데도 단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이유로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소리 없이 사라져 가고 있는 슬픈 현실이 계속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밤거리는 미국 등 세계선진국 어느 곳보다 안전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그러나 최근 통계를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과 같은 위험이 도처에 도사리도 있다. 특히 장애인 및 학교상황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 등 사회적 약자가 폭력의 대상이 되고 있어 안타까움이 더 크다.

경찰을 비롯한 안전담당 기관에서는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안전의 날’ 선포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법의 날, 경찰의 날 등 각자 조직의 단합을 위한 행사는 하고 있지만 정작 국민의 날을 위한 날을 선언하는 행사는 가지지 않고 있다. 지역주민, 안전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한국이 세계 어느 곳보다 안전한 지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다짐의 행사를 가져야 한다.

또 성폭력, 가정폭력, 교통사고의 근본원이 ‘술’인 만큼 각 기관 공직자부터 술을 강권하지 않고, 술을 자제하는 데 솔선수범해야 한다. 여타 공공기관의 동참도 이끌어 내어 지역사회 전체가 차분하고 절제하는 건전한 음주문화를 만들어 나가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서는 문제 있는 학생들을 선정해 그 학생과 선도담당교사 및 경찰관이 같이 산행하며 땀을 흘린 다음 함께 목욕하며 등을 밀어주는 스킨십을 권하고 싶다. 프랑스에는 소년원에 수감 중인 청소년이 언어가 통하지 않는 다른 나라에서 3개월 동안 200㎞를 걸으면 석방하는 교정프로그램 ‘쇠이유’가 있다. MP3나 휴대전화 같은 기기는 가져갈 수 없고, 소년 한 명당 자원봉사자 한 명이 동행한다. 일반 소년범의 재범률이 85%인 데 비해 ‘쇠이유’ 프로그램을 거친 소년범의 재범률은 15%에 불과하다. 걷기와 성찰의 시간이 교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입증돼 각국이 벤치마킹하고 있다. 땀을 흘리며 운동하는 것이 자제력을 키우는데 아주 좋은데, 운동 이후 같이 목욕하며 스킨십을 가지면 정신을 바르게 하는데 아주 좋을 것이다.

어르신 자살예방을 위해서는 경로당을 방문해 안전체험 교육을 실시하고, 경로당에 못 오는 분을 위해서는 가정으로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 노원구청의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 각 자치단체에도 자살예방 조례를 제정할 것을 권유한다. 이런 노력들이 합해져야 각종 사건사고로 인한 피해와 희생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 그래야 안전한 대한민국, 튼튼한 대한국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서부경찰서 석남지구대 경위 최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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