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향우회[鄕友會] 라는 이름에게 고함!”
이승언 | 기사입력 2015-04-03 05:11:52
【타임뉴스 = 이승언】우리 사회는 뭐니뭐니 해도 혈연, 학연, 지연으로 얽혀 있다. 특히 선거의 해가 되면 종친회, 동문회, 향우회가 더욱 활기를 띤다.
▲ 이미지는 기사 본문과 관련없음

“재정적으로 튼튼하고, 누구도 함부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향우회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최근까지 한 향우회 단체에서 총무를 맡았던 A모 씨의 말이다.

A모 씨는 이어 “때가 되면 기업이나 지역의 유지, 각종 유관단체에서 후원이 끊이질 않고, 선거철만 되면 유력 인사들이 머리를 조아리며 표를 구하는 힘 있는 향우회를 만들겠다는 생각들이었죠."라고 말한다.

2015년 3월. 선거철도 아닌 봄이 오는 길목에서 향우회라는 생뚱맞은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오산이라는 지역적 특수성과 관계가 있다. 계절이 계절이니만큼 3월부터는 상춘객들을 위한 수많은 행사가 펼쳐지는 등 이래저래 분주한 계절이다. 이맘쯤이면 지역 내 향우회를 비롯한 각종 단체의 움직임도 분주하긴 마찬가지다.

21만 인구의 중소도시 오산은 인구의 2/3 넘는 시민이 다른 지역 출신들이다. 이들은 오랜 기간 고생을 거듭하며 삶의 터전을 이루어 왔고, 향우회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지역을 대변해 왔다.

호남을 비롯한 충청, 영남, 강원 등 지역민들은 대표적이다. 지역사회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 즉, 소위 영향력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사실, 향우회는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간의 친목 도모가 핵심이다. 오산지역 향우회 활동들 역시 친목단체라는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특히 향우회를 구성하고 있는 절대다수의 회원들은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부 향우회의 집행부 활동들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세력화’ 움직임이나 편 가르기 식의 행보가 그 도를 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정당향우회’라는 말까지 들어가며 그 활동을 의심받고 있다.

‘정당향우회’는 지역 내 수많은 갈등을 유발하고 있으며, 일부 특정인 몇 사람들의 잘못된 처신은 향우회를 이익집단 이념집단 정치집단으로 변질시키고 있다. 이러한 일부 몇몇 인사들의 사리사욕 때문에 선량한 다수의 회원이 욕을 먹고 있다는 사실도 깨달아야 한다.

더 이상, 향우회 활동의 본질이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 정당향우회를 넘어서려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왜 친목 도모의 향우회 모임이 영남->영남정당, 호남->호남정당, 충청->충청정당, 강원->강원정당 지지 선언과 같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반복해야만 하나. 특정정당 특정인물 편들기와 불법 편법 선거운동 지원 그리고 지역의 각종 사업권, 인사 청탁 등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비판을 과감히 수용해야 한다.  

‘때가 되면 높으신 분이 찾아오는 향우회!’ A모 씨가 전한 힘 있는 ‘정당향우회’는 다수 회원들이 지향하는 향우회의 모습은 아니다. 자신들의 고향을 대변하면서도 오산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가는 모습을 찾아야 한다. 토착민들 역시 갈등과 배척의 대상이 아닌 이들과 오산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배려와 협력이 요구된다.

특히, 지역 구도를 넘어서는 생각의 전환과 동시에 오산발전에 헌신할 수 있는 훌륭한 지도자를 찾고, 만들어 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것이 바로 우리 오산이 잘 살고 발전하는 길이며, 후손과 자녀들에게 행복한 세상을 물려줄 수 있는 유일한 길인 것이다.

광역시 충청북도충청남도경상북도전라북도전라남도
서울타임뉴스인천타임뉴스대전타임뉴스대구타임뉴스광주타임뉴스울산타임뉴스부산타임뉴스제주타임뉴스세종타임뉴스태안타임뉴스안동타임뉴스의성타임뉴스군위타임뉴스영양타임뉴스울진타임뉴스문경타임뉴스상주타임뉴스예천타임뉴스영주타임뉴스청송타임뉴스경주타임뉴스영덕타임뉴스구미타임뉴스김천타임뉴스칠곡타임뉴스봉화타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