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보건지소장으로 한 달 가량 근무한 새내기이지만 질 높은 의료서비스는 물론 평소 보건지소를 찾는 어르신들에게 부모 같은 친절을 베풀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 소장이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은 ‘외롭고 불편한 어르신들을 내 부모처럼 따뜻하게 진료해 달라’는 윤상기 군수의 당부를 잊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윤 군수는 김 소장이 발령 받을 당시 신규 공중보건의 직무교육에서 “하동군은 전체인구의 28%가 어르신이며, 이들은 대부분 혼자 또는 노부부가 외롭게 사는 탓에 불편한 점이 많다”면서 “부모님 모시듯 따뜻하게 대해 달라”고 당부한 것.
김 소장은 윤 군수의 당부를 늘 마음에 새기고 매일 깨끗한 위생복을 입고, 아침 일찍 출근해 보건지소를 찾는 어르신들을 밝은 표정으로 맞는다.
농촌 어르신들이 많이 겪는 허리·목 등 아픈 곳을 어루만져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아픈 마음까지 어루만져 준다.
늘 상냥하고 친절하게 어르신들을 대하면서 불편한 몸과 마음을 토로하도록 배려하고 어르신들이 하시는 말씀을 잘 들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운동과 식이요법에 대해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주고, 어르신들이 돌아갈 때는 문밖까지 나가 배웅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어버이날인 지난 8일에는 생화 카네이션을 미리 준비해 보건지소를 찾은 어르신들의 가슴에 직접 달아드리며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라’는 인사말을 전해 어르신들을 흐뭇하게 했다.
‘왜 그렇게 많은 카네이션을 샀느냐’는 동료 직원들의 말에 “부모님 드릴 꽃을 사면서 어르신들 생각 나 함께 샀다. 자식들하고 멀리 떨어져 혼자 계시는 어르신이 많잖아요”라며 별거 아니라는 듯 빙그레 웃고 말았단다.
이러한 김 소장의 친절한 배려에 지역 어르신들은 “자식보다 좋은 의사선생님이 옥종면에 오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은다.
보건소 관계자는 “1차 보건의료기관인 보건지소에서 고차원의 의술을 펼칠 수는 없지만 고차원적인 의술보다 한마디의 따뜻한 말과 배려가 어르신들에게 더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김 소장의 인술에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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