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화개면은 한상덕 교수가 오는 20일 의신마을 반달도서관을 시작으로 28일까지 4일간 5차례의 걸쳐 재능기부공연을 펼친다고 16일 밝혔다.
화개면 출신의 한 교수가 재능기부공연에 나서는 것은 고향 주민과 학생들에게 문화 향유기회를 제공하고 주민의 역량 강화에 도움을 주려는 것.
화개면과 함께하는 공연은 세 가지. 지난 1월 하동녹차연구소에 변사로 분장해 열연한 무성영화 ‘검사와 여선생’, 1인극 ‘화개동 별유천의 행복한 거지’, 그리고 유기농을 소재로 한 1인극 등이다.
공연은 20일 오후 6시 30분 의신마을 반달도서관에서 시작된다. 이곳에서는 해방 이후 최고의 히트작 김춘광의 신파 희곡을 각색한 1시간짜리 ‘검사와 여선생’에 이어 고운 최치원 선생이 읊은 ‘화개동 별유천지’를 소재로 한 20분짜리 1인 연극이 차례로 선보인다.
여느 농촌지역과는 달리 초·중학생이 비교적 많은 의신마을에서는 한 교수의 전공(중어중문학과)을 살려 약 1시간가량 한문교실도 연다.
이어 21일 하동군의 대표 특산물인 친환경 녹차와 유기농 매실 등을 많이 생산하는 모암마을에서 오후 3시 유기농을 소재로 한 자신의 연극을 펼친다.
같은 날 밤 8시에는 신촌마을로 자리를 옮겨 무성영화 ‘검사와 여선생’과 1인극 ‘화개동 별유천의 행복한 거지’를 공연한다.
한 주 뒤 27일과 28일에는 가탄마을과 삼신마을을 차례로 돌며 밤 8시부터 무성영화와 1인극 공연을 이어간다. 마을주민은 물론 피서철 화개동을 찾은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이용우 화개면장은 “노인이 행복한 화개골을 만들고자 구석구석 찾아가는 문화공연의 일환으로 평소 고향에 많은 관심과 도움을 준 한상덕 교수가 무성영화의 변사로 분장해 고향 주민과 학생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선사하는 만큼 주민들의 많은 관람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 교수는 4년 전 하동장날마다 공설시장 특설무대에서 원숭이 공연을 펼쳐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데 이어 지난 1월 하동녹차연구소, 2월 화개면사무소에서 ‘검사와 여선생’ 공연을 펼쳐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청소년들에게는 감동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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