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홍성보훈지청 왕인열, “충절 홍성, 광복 70주년에 즈음하여”
홍대인 | 기사입력 2015-08-03 12:07:21
홍성보훈지청 복지팀장 왕인열
[충남=홍대인 기자] 충남 홍성은 예로부터 애국충절의 고장이라 불리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 역사상 유명한 애국충신들이 태어나고 자란 곳으로 고려 말 최영장군, 세종 대의 성삼문, 그리고 일제강점기 때 백야 김좌진 장군과 만해 한용운 선생이 모두 홍성출신이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이곳에 오면 곳곳에 충신열사를 기리는 기념탑과 동상 등을 세워 놓아 이분들이 생전에 남기신 애국의 자취와 면면을 두루 살펴 볼 수 있다.

오는 8월 15일은 우리에게 가장 뜻 깊은 날로 기념되는 제 70주년 광복절이다.

1910년 8월29일 일제에 의한 한일 강제병합 후 1945년 8월 15일 광복을 맞기까지 만 35년 동안의 일제 강점기간은 우리에겐 참으로 길고도 긴 투쟁의 시간이었다.

구한 말 우리가 세계사의 기류를 감지하지 못하여 쇄국 정책과 지배계층의 봉건적인 신분질서 고수로 근대화의 기회를 상실했을 때 한반도는 이미 먹잇감을 노리는 열강들의 각축장이 되었다. 19세기 중후반 미국 군함을 끌고 온 페리제독에 의하여 개항이 된 일본은 통일된 힘과 무기를 바탕으로 제국주의의 야욕을 꿈꾼다.

이때 이토오 히로부미가 나타나 대륙침탈의 야욕을 품고 첫 번째 타깃으로 대한제국 병합을 노리니, 일본은 구미 열강과 동맹 또는 조약을 맺어 대한제국에서의 유리한 지위를 얻으니 1902년 영일동맹에서 영국이 인도에서의 지배이익을 보장해주고, 러일전쟁이 진행 중인 1905년 7월에는 일본의 카쓰라 총리와 미국 육군 장군 태프트가 토쿄에서 만나 미국의 필리핀에 대한 지배 권리를 인정해 주는 조건으로 대한제국에서의 지배 권리를 인정받는 카쓰라-태프트 밀약을 체결한 것이다.

1894년 청일전쟁과 1905년 러일전쟁의 승리로 한껏 고무된 일제는 대륙침탈과 한반도 병합을 위한 행보를 빠르게 하여, 을사늑약체결로 외교권을 박탈한 후 군대해산까지 진행하니 대한제국은 이미 맥도 없는 신세가 되었고, 국제사회와 서구 각국은 일본의 힘과 외교력에 맞서 대한제국의 자주권을 대변해줄 수 있는 입장이 되지 못하였다. 

1907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국제평화회의에 고종황제는 이준열사 등을 특사로 파견하였으나 일제의 방해로 목적을 이루지 못하자, 이준열사는 자결로써 생을 마감하고, 일제는 특사사건의 책임을 물어 고종을 퇴위시킨 후 순종을 즉위시켜 군대해산과 사법권을 박탈하고, 경찰권을 빼앗은 후 마침내 1910년 8월 29일 친일내각과 강제병합을 실시하고 만 것이다.

국권이 상실되기까지 일련의 저항운동이 있었는데 1895년 최초 을미의병 봉기 후 1905년 을사의병이 전국적으로 봉기하였고, 1907년 군대해산 후 해산된 군인들이 의병에 합류하여 전면적인 항일전을 전개하였다.

이때 일제는 삼남의 의병들을 잔혹하게 진압하자, 국외로 옮겨 만주, 연해주 등지에 독립운동기지를 개척하여 독립운동가를 양성,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독립운동을 전개하니, 이상설이 간도에 세운 서전서숙과 이회영 등이 세운 신흥무관학교가 그것이다.

우리민족 독립운동사에 길이 남을 사건은 1919년 3․1독립만세운동과 1920년 10월 만주 청산리 대첩이라고 할 것이다. 1919년 삼일독립만세운동은 순식간에 전국으로 불길처럼 퍼졌는데, 이는 한국인의 독립에 대한 열망을 전 세계에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으며 1920년 10월 김좌진의 청산리 대첩은 일본군 1개 연대병력을 청산리 계곡으로 몰아넣어 섬멸한 것으로,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일본군은 만주에 사는 독립군 마을들을 초토화하여 많은 민간인들이 피해를 입었다.

일제 치하에서 해방된 지 어느덧 70년이 되었다.

광복을 맞기까지 일제에 항거하다 순국한 선열들과 독립 활동하다 체포되어 감옥에서 고생하셨던 많은 지사님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순망치한이란 말이 있다. 이웃이 잘되지 못하면 나도 잘될 수 없다는 말이다.

우리에겐 일본과 중국이란 이웃이 있다. 한민족 역사상 좋은 이웃관계였을 때는 평화가 있고, 경제가 발전하고 높은 문화를 구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숱한 인권유린사례를 경험하여 끔찍스런 기억에 시달리고 있는 위안부 등에게 진심어린 사과 한마디 없고 독도를 다케시마라 칭하여 후손들에게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며, 자위권을 내세워 전쟁할 수 있는 국가로 헌법을 바꾸려고 하는 작금의 일본 우익들의 행태를 보면서 이들이 우리의 이웃이라 할 수 있는지 참으로 가슴이 답답함을 느낀다. 지하에 계신 순국선열들이 노하실 일이다. 우리 모두 국민의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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